[文정부 코드 맞추기]"대기업 색깔 지워라"‥분주한 건설업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건설부문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코드 맞추기를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저해하는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불공정 관행ㆍ제도 개선을 위한 4대 목표를 수립했다. 또 대기업 국내 건설 관련 최대 이익단체의 유관 연구기관은 '종합건설사=대기업'이라는 꼬리표 떼기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주요 화두로 대기업 개혁과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이 강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LH는 새 정부에 맞춰 투명하고 공정한 건설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불공정 관행ㆍ제도개선 ▲상생문화 확립과 함께 행정업무 다이어트 ▲건설부문 네트워크 강화 등을 4대 목표로 제시했다. LH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건설기술본부장 직속 태스크포스(TF)를 새로 만들고 건설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건설문화 혁신센터를 설치했다.
건설업계는 대기업 색깔 지우기에 나섰다. 기존 재벌ㆍ대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을 중소ㆍ벤처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해 소득주도 성장을 이루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에 맞추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대한건설협회 유관 연구기관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중소 건설업 시장 구조 분석' 보고서를 통해 '종합건설사=대형건설사' 인식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건설사의 98.4%가 중소규모 건설사였다. 나경연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종합건설사들이 대형건설사라는 사회적 인식 오류로 인해 각종 정부 지원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걸맞은 사회적 공감대 및 정책을 토대로 중소 종합건설사 지원 육성책에 대한 체계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1호 업무지시인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중소기업의 일자리 확대 지원책으로 문 정부에 화답했다. 수공은 물산업 테스트 베드(Test-bed) 참여 기회를 중소기업에 제공하기로 하고 조만간 관련 수요조사를 한 후 이를 올 하반기에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도시재생과 임대주택 확대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민ㆍ관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도시재생사업 실무 전담기구인 도시재생기획단을 국토부 국토도시실 내에 설치할 방침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범정부 부처차원이 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조직과 관련된 사항이라 행정자치부와 인사혁신처 등 유관기관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담조식 구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임대관리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의 '공공임대주택 활성화' 공약에 따른 대응이다. 우선 대우건설은 올해 안으로 독자적인 임대관리 시스템과 부동산종합서비스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각각 '대림AMC' '이지빌'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주택임대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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