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사드 절차상 논란 이해한다" 비용문제는 거론 안 해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를 만드는데 외교적으로 협조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적절한 조건이 되면'이라는 단서를 걸었지만,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평화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를 언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과거 북한과의 대화와 포용에 방점을 뒀던 정파라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과 함께 긴밀한 협조로 북핵 문제를 푸는 결과를 만들길 기대한다"며 "튼튼한 동맹과 결속력, 국제공조를 통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의 별도 면담에서 다뤄졌다. 홍 특사는 "비용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면서 "배치 과정에서 불거진 국내의 절차상 논란과 국회 논의의 필요성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도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홍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접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맥매스터 보좌관이 배석했다. 이번 방미 특사단에는 민주당 황희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태국대사, 청와대 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 등이 포함됐으며,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이 동행했다. 이날 홍 특사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미국의 한국 안보지원과 빠른 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감사하고 있다는 뜻도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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