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한번에 계좌 전체 조회"…금융당국, 금융사 통합조회 시스템 도입
올해 말 은행·보험 등 일부 도입 완료…휴면계좌에 '숨은 돈' 1조4000억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말부터 은행, 보험 등 금융권에 있는 계좌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통합 조회 시스템이 도입된다. 내년에는 저축은행, 증권사 계좌 조회도 통합돼 미사용 계좌나 휴면 계좌를 파악, 돈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그동안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 각 권역별로 나뉘어서 조회할 수 있었던 계좌 조회 시스템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안에 금감원은 은행·보험·연금·휴면·대출계좌 관련 권역별 조회 시스템을 '내 계좌 한눈에' 에서 일괄 조회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또 예·적금, 휴면예금, 보험계약, 휴면보험금, 연금, 대출 계좌정보가 조회 가능한 현행 조회시스템에 은행에서 개설한 펀드, ISA 계좌정보도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아직 계좌 조회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일부 정보만 제공되는 저축은행, 증권, 상호금융 등 권역은 내년 2분기까지 시스템을 각 권역별로 구축한 뒤 통합할 예정이다.
현재 증권사는 위탁계좌에 대한 금융권역별 조회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시스템은 있으나 예·적금 등 사용 중인 계좌정보는 조회되지 않는다.
금감원은 두 단계를 거쳐 내년 중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로그인을 한번만 하면 금융사에 개설된 모든 계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통합 조회시스템이 구축되면 1조원이 넘는 휴면 금융재산을 찾아가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휴면금융계좌는 5400만개로 국민 1인당 1.04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남아있는 휴면 금융재산은 약 1조4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했다.
휴면보험금 잔액이 819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휴면성신탁 2376억원, 휴면예금 1859억원, 휴면성증권 1156억원, 미수령주식·배당금 641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 보험, 증권,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 금융회사에 개설된 계좌 수는 6억400만개로, 국민 1인당 평균 11.7개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2억5937만개로 계좌수가 가장 많았고 보험 2억2004만개, 상호조합 7151만개, 증권 4661개, 저축은행 629개 순이었다.
이 중 개설 이후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미사용 계좌는 은행권의 경우 절반 수준인 1억1899개(4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호 금감원 금융혁신국 선임국장은 "그동안 거액의 휴면금융재산이 발생해 재산 손실을 초래하고 금융범죄 유발, 금융 소비자의 불편을 일으켰다"며 "시스템이 도입되면 효율적인 금융자산관리와 금융거래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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