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에 막대한 자금 "타도 한국"
대형 LCD 출하대수 이미 한국 추월
LG 5조·삼성은 아직 투자 계획 못잡아


(사진=아시아경제DB)

(사진=아시아경제DB)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반도체와 함께 한국 전자산업을 이끌었던 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추월당할 위기에 처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작년 한해만 디스플레이에 52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타도 한국'을 외치고 있는 반면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올해 투자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금대로라면 2~3년 뒤에는 중국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HS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6년 한해 발표된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규모는 3142억7800만 위안(약52조1355억원)에 했다. 이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금액은 약 1782억7800만 위안(29조5745억원)이며 LCD(액정표시장치) 투자 금액은 1360억 위안(22조5610억원)이다. 이는 한국 기업보다 3~4배 많은 규모다.


한국 기업들은 해마다 15조원 안팎을 디스플레이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시설투자(CAPEX)는 각각 9조8313억원, 3조7000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10조원)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이 역시 '희망적인 수치'다.

◆中 대형 LCD 출하대수, 韓 추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인 BOE는 지난해 12월 허페이에 10.5세대 LCD 생산라인은 증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캐퍼(생산능력)도 월 9만장에서 12만장으로 늘어났다. HKC는 400억 위안을 투자해 운남성 쿤밍에 월 9만장 캐퍼의 11세대 LCD 생산라인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투자금의 30~40%를 지원하며 자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BOE는 이미 대형 LCD에서 한국 기업을 앞지르고 있다. BOE는 지난 1월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 대수 점유율이 22.3%로 LG디스플레이(21.6%), 삼성디스플레이(9.9%)를 앞질렀다. 다만, 출하면적 기준으로는 아직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OLED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BOE는 지난해 2월 245억 위안을 들여 사천성 청두에 6세대 OLED 생산라인 2기를 증설한다고 밝힌데 이어 10월에는 465억위안을 투자해 사천선 멘양에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EDO는 지난해 12월 약 273억위안을 투자해 강소성 상하이에 6세대 OLED 생산라인 2기를 증설한다고 밝혔다. BOE, EDO와 달리 일찌감치 OLED에 투자를 단행한 티안마는 이미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티안마의 생산능력은 올해 연말까지 월 80만~90만장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19년 세계 1위 자리 중국에…韓, 선제적 투자 필요=시장 조사업체들은 수년 안에 중국 기업들이 전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AD

IHS마킷은 2019년 BOE의 LCD와 OLED 캐퍼는 5480만제곱미터(㎡)에 달해 LG디스플레이, 폭스콘, 삼성디스플레이를 추월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한국과 일본이 주춤하고 있는 지금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