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치료 위해 만들어져…의사소통 가르치고 퀴즈·빙고로 인지능력 키워

자폐아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로봇 '레카' / 사진=레카 유튜브 영상 캡처

자폐아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로봇 '레카' / 사진=레카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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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이다. 자폐증은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저하와 반복 행동 등의 증상을 보이는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대부분 만 3세 이전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전 세계 아동 68명 중 한 명이 자폐증으로 진단받을 만큼 흔하다.


자폐증은 완치가 되지 않고 다만 장기간 동안 집중적인 상호작용 치료로 문제 행동을 수정하고 자립적인 기술을 습득하게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폐아 치료에 쓰이는 로봇들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로봇 '레카' / 사진=인디고고 유튜브 영상 캡처

로봇 '레카' / 사진=인디고고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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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레카’는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세계가전전시회(CES)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의 한 벤처기업에서 개발돼 지난해 2016 CES에서 처음 공개된 ‘레카’는 공 모양으로 생긴 상호교감 로봇으로 자폐증과 기타 발달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레카’는 동작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굴러다녀 아이들이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고, 감정을 표현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정서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자폐아에게 이를 닦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색깔 퀴즈, 사진 빙고와 같은 게임으로 인지 능력을 키워줄 수도 있다.

(왼쪽부터) 로봇 '마일로' / '다윈-OP2' / '나오'

(왼쪽부터) 로봇 '마일로' / '다윈-OP2' /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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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처럼 생긴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들도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차분히 기다려주고 20% 정도 느리게 말을 해서 자폐아들이 의사소통을 배우기 쉽다. 또한 로봇의 움직임을 따라하면서 자폐아들이 훨씬 대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돼 사회성을 고양시킬 수 있다.


자폐아 치료를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로보카인드의 ‘마일로’, 조지워싱턴대학 박정혁 교수의 ‘다윈-OP2’, 알데바란 로보틱스의 ‘나오’ 등이 있다. ‘나오’는 다양한 행동 접근법을 통해 자폐아의 맞춤형 학습을 돕는 교육용 로봇 성격이 강하고, ‘다윈-OP2’는 자폐아와 함께 축구를 하거나 춤을 추는 등 활동성을 증진시키는 개인용 로봇의 성격이 강하다. ‘마일로’는 감정 표현의 의미와 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자폐아들에게 가르쳐 주는데, 다른 방법보다 자폐아들이 몰입하는 정도가 몇 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로봇 '파비'(위)와 '버디'(아래)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로봇 '파비'(위)와 '버디'(아래)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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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모양의 로봇 ‘파비’와 블루 프로그 로보틱스에서 나온 ‘버디’ 역시 다른 로봇들처럼 자폐증을 가진 아이에게 많은 상호작용을 유도함으로써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이런 치료용 로봇들의 행동은 정형화되어 있고 예측이 가능해 자폐아들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로봇에 감정적으로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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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부터 소셜 로봇 ‘밴딧’을 개발해 온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마야 매터릭 교수는 로봇이 인간을 보다 사회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말한다. 연구 결과 소셜 로봇들은 자폐증뿐만 아니라 치매나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동 훈련을 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로봇이 연구실 밖으로 나와 특별한 도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빨리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원한다”며 다가오는 노령화 시대에는 로봇이 더욱 유용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 증진을 위한 로봇들의 무궁무진한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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