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3시간'. 국내 증권사가 테러를 당했을 때 업무 복구에 걸리는 시간이다. 9ㆍ11테러 당시 모건스탠리가 업무를 재개하는 데까지 72시간이 걸렸다는데 어떻게 국내 증권사들은 3시간 만에 복구가 가능한 걸까.


그 답은 코스콤 재해복구센터에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코스콤 재해복구센터 4층 종합상황실. 재난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관제실이 이 곳에 마련돼 있다. 전면은 네트워크 및 시스템의 현황을 보여주는 스크린으로 꽉 차 있고 그 스크린을 마주한 채 각 금융기관들의 책상이 줄지어 놓여 있다. 한데 책상 위의 단말기를 조작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코스콤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모니터링 요원 몇 명만 있을 뿐, 이곳이 북적거린다면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는 자연재해나 테러 등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업무의 연속이 가능하도록 세워진 계획이다. 이는 재해 발생시 IT서비스가 끊기지 않도록 하는 DR(재해복구)시스템과 구분된다.


정동윤 코스콤 IT인프라 본부장은 "재해 발생 1시간 이내에 이미 IT시스템은 재가동된다"면서 "예를 들어 지진으로 근무할 수 있는 사무공간이 사라진 상황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운용공간으로 이동해 업무를 연속하는 것이 BCP"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테러 당시 IT시스템은 이내 재가동했지만 이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복구센터로 옮겨가 업무를 재개하기까지 72시간이 걸린 것이다. 정 본부장는 "국내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RTO(복구목표시간)를 3시간으로 잡고 있다"면서 서울 중심 내 25km 반경 내 위치해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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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안양 재해복구센터는 현재 61개 금융기관의 재해복구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중에는 외국계 증권사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보안상 고객사명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고객사 각각의 서버시설은 삼엄한 경비 속에 각각 분리ㆍ보관되고 있으며 허가된 사람만이 출입해 작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스콤이 재해복구센터를 가동한 2002년 이래 유사상황은 3~4차례 있었다. 코스콤 관계자는 "모두 현ㆍ선물 거래에 파급이 미치는 재해가 아닌 작은 단위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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