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사태로 롯데 글로벌 전략 바뀔 것…中 철수 가능성 여전"
중국 사업 접어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통해 글로벌 성장 가능
해외 사업 손실 규모 연간 2000억원 수준…대부분 중국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 현지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의 중국 사업 철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회사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사드 배치 문제로 다시 확인된 극심한 불확실성으로 그룹이 글로벌 전략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13일 손윤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철수 의사결정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적자폭 확대 가능성은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철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여전히 높게 평가할 수 있지만, 롯데쇼핑은 중국 사업을 통해 큰 성과를 얻고 있지 못한 가운데 확대된 불확실성이 향후 성장성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해외 사업 손실 규모는 연간 2000억원 수준이며, 대부분의 손실이 중국 법인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법인의 장부가는 5000억원 수준이며, 롯데쇼핑의 순자산 대비 3%에 미치지 못한다. 중국 사업을 철수할 경우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수 있으며 자산 기준으로도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손 애널리스트는 보고 있다.
그는 "더욱이 롯데쇼핑은 중국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통해 글로벌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중국보다 진출이 늦었던 이들 국가 사업의 규모가 현재는 중국보다 더 큰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중국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안정적인 장기 성장 전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드 배치 문제로 다시 확인된 중국 시장의 극심한 불확실성은 롯데쇼핑 뿐 아니라 롯데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할인점 매출이 중국 할인점 매출을 추월해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면서 "인도네시아의 인구 2억6000만명과 베트남 인구 1억명을 고려할 때 롯데쇼핑이 성장을 추구할 시장으로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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