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은행 가계대출 2.9조 ↑…보금자리론 영향 '증가폭 확대'
은행 수신 증가로 전환, 2월중 13조9000억원 ↑
美 금리인상 기대감에 국고채(3년)금리 8일 1.78%로 상승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한 풀 꺾였던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서민 주택마련을 위한 정책자금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7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10조9000억원으로 한 달 간 2조9000억원이 늘었다. 전달(690억원) 급감했던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보금자리론 취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입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보금자리론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올해 19조까지 지원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10∼30년 만기의 장기 주택담보대출로, 금리가 2.80~3.05%로 낮은 수준이다.
박용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1월보다 증가폭이 늘어난 건 맞지만 보금자리론 확대로 인한 것으로 앞으로도 확대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주택담보대출도 지난달 2조1000억원 늘었다. 전달엔 81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었다. 기타대출은 1월 설 연휴에 사용한 신용카드의 결제수요 등으로 전달 7000억원 감소에서 8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은행 기업대출의 경우 잔액이 758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은 전월(9조원)보다 줄어든 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증가폭이 4조8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중소기업은 4조2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채 규모는 일부 대기업이 장기자금조달을 위해 발행을 늘리면서 순발행(1조2000억원)으로 전환됐다. 기업어음(CP)은 전월에 이어 순발행(5000억원)을 이어갔다. 주식발행 규모는 3000억원으로 일부 기업들이 유상증자 등으로 전월(1000억원)보다 늘었다.
은행의 수신은 증가로 전환됐다. 전월 20조1000억원 감소했던 수신은 2월 13조9000억원 늘어나면서 잔액이 146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시입출식예금에 기업의 결제 자금 유입 등으로 8조5000억원, 정기예금도 지방정부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7조5000억원 늘어났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은 489조6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폭은 전달(12조3000억원)보다 줄어든 8조원이다.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이 국고여유자금, 금융기관 단기여유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8조2000억원 증가했고, 신종펀드도 2조9000억원 늘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1조원 감소했다.
국고채(3년) 금리는 1~2월 중 좁은 범위내에서 등락하다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2월말 1.67%였던 국고채(3년) 금리는 지난 8일 1.78%로 올랐다. 미국채(10년)는 같은 기간 2.39%에서 2.52%로 상승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회사채(3년) 금리도 이달 들어 우량물(AA-), 비우량물(BBB+) 모두 0.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단기시장금리는 1월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안증권(91일) 1.33%, 은행채(3개월) 1.43%, CD(91일) 1.49% 등이다.
코스피는 미국 주가 강세와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2월말까지 상승세를 타다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1월말 2068에서 2월23일 2108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8일 2095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투자는 작년 12월 이후 석 달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 지난 2월 4000억원, 이달 1월부터 8일까지는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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