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 건설, 부동산 '3대 업종' 4분기 비은행대출 두 자릿수 증가
숙박·음식 비은행 대출 11조 넘어서 '최대'
건설, '위험업종' 지정에 은행 문턱 못넘어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산업대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숙박ㆍ음식점업, 건설업, 부동산ㆍ임대업 등 3대 업종의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 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전반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든든한 담보와 신용등급이 받혀주지 않는 차주들이 제2금융권으로 옮겨간 것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178조7815억원으로 전년말대비 11.6%(18조5202억) 증가했다. 잔액과 증가폭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은행의 산업대출 급등세를 이끈 건 숙박ㆍ음식점업, 건설업, 부동산ㆍ임대업종이다. 세 업종은 그간 한 자릿수였던 분기별 증가율이 지난 4분기 두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영세자영업자의 비중의 높은 숙박ㆍ음식점업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작년 말 잔액이 11조4127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4분기 동안에만 14.2%(1조4195억원)이 늘었다. 전분기 증가폭 4.6%(4405억원)의 세 배가 넘는다. 이 업종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4년부터 증가폭이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영업자 대출은 담보가 무엇이냐에 따라 가계대출 소호대출 등으로 갈려 일종의 회색지대라 불린다"며 "가계부채에서 제2금융권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로 산업대출 역시 은행권의 문턱을 넘기 어려운 사업자들이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과 부동산임대업 역시 지난해 4분기에만 각각 13.6%(1조1336억), 12.3%(2조8318억)이 늘어나 9조4968억원, 25조9266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종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오히려 잔액이 감소하는 등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크지 않았다. 부동산임대업의 경우 2013년까지만해도 감소했지만 2014년에 들어서야 비은행권 대출액이 늘기 시작했다.


반면 은행권에서 3대 업종의 대출액은 증가폭이 미미하다. 시중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총 산업대출금액은 985조5104억원으로 전기대비 0.1%(8978억원) 감소했다. 이중 숙박음식점업 대출잔액은 45조8012억원으로, 대출규모는 비은행보다 훨씬 크지만 증가율은 3.9%(1조7200억원)에 그쳤다. 부동산임대업 역시 3.5%(5조9785억원) 늘어난 175조431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은 4.0%(1조4407억원) 감소한 37조6604억원으로 집계됐다.

AD

비은행권의 산업대출은 은행권에 비해 금리가 높아,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향후 금리인상시 리스크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음식ㆍ숙박업종의 경우 금리와 물가에 민감한 업종으로, 생존기간이 평균 3.1년에 불과했다. 또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폐업 위험도가 10.6%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권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급감으로 숙박업과 요식업의 여신 회수에 나선만큼 당분간 이 여파에서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부동산임대업도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 부진과 더불어 주택경기 악화로 향후 전망이 어둡다. 건설업은 지난해 시중은행에서 위험업종으로 분류돼 사업자금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계속 제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임대업의 경우 금융당국이 올초 부동산임대업 명목의 사업자 대출에 대해서도 원금분할상환을 향후 의무화하기로 해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