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빛의일기' 이영애 / 사진=SBS '사임당, 빛의일기' 제공

'사임당, 빛의일기' 이영애 / 사진=SBS '사임당, 빛의일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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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효진 기자] 이영애가 국민 첫사랑녀의 새 계보를 썼다. '국민 첫사랑'이란 명칭은 그간 10, 20대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붙었던 수식어지만, 이영애는 '사임당'을 통해 송승헌과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의 아픔을 흡인력 있게 표현해 내며 시청자를 단 번에 매료시켰다.


배우 이영애는 지난 1월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일기'(극본 박은령·연출 윤상호)에서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 강사이자 이시대의 워킹맘의 표본을 보여주는 서지윤과 현모양처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인물 사임당 1인 2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이영애는 극 초반 시간 강사 자리를 지키기 위해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등 청순미로 대표되던 과거 모습을 완벽히 탈피, 파격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이영애는 파격 변신 외에도 무려 1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는 점 때문에 방송 전부터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는 이영애가 전작 MBC '대장금'을 통해 최고 시청률 55.5%(TNS 전국시청률 기준)를 기록한 것은 물론 드라마 '불꽃', '초대', '의가형제', '파파'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던 명실상부 멜로퀸의 귀환이었기 때문.

이영애는 주 활동 시기 브라운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투명한 피부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큰 눈망울이 트레이드 마크인 이영애는 현재까지도 '산소같은 여자'란 별칭으로 대중에게 각인 돼 있다.

'사임당 빛의일기' 이영애 송승헌 / 사진=SBS '사임당 빛의일기' 이영애 송승헌 캡처

'사임당 빛의일기' 이영애 송승헌 / 사진=SBS '사임당 빛의일기' 이영애 송승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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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영애는 자신에게 부여된 이미지에 박제되지 않고 몇 차례 작품을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먼저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 붉은 눈매가 인상적인 짙은 메이크업과 "너나 잘하세요"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또 이영애는 드라마 '불꽃'에서 청초한 미모로 이경영과 불륜까지 납득시키는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이영애는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인 이혼녀 은수 역을 맡아 사랑의 복잡한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해 냈다. 무엇보다 그는 극중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짧은 대사 한 마디로 남녀의 관계 변화를 그려냈고, 해당 대사는 많은 드라마와 광고 등을 통해 회자되고 패러디 됐을 만큼 현재까지도 로맨스 장르에 빠지지 않는 단골 대사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이영애가 했던 해당 대사는 최근 극중 연인 호흡을 맞춘 유지태를 통해 애드리브였다고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렇게 각종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 변신과 내공을 쌓았던 이영애는 '사임당'을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흡인력 있는 연기력을 꽃피우고 있다. 극중 신사임당은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랑하는 연인 이겸(송승헌)이 자신 때문에 화를 입을까 걱정 사랑 없는 결혼을 감행했다. 하지만 신사임당은 결혼 후 남편 이원수(윤다훈) 양처로서 의무를 다하며 자녀들에겐 현명한 어머니로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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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신사임당은 십 수 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이겸과 마주하게 되지만 자신 처지 탓에 사랑의 감정을 묻으며 대사가 아닌 눈빛과 호흡으로 그 감정선을 표현해 냈다. 특히 신사임당은 이겸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자신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상황에서도 당황하기 보다는 담담히 현실을 마주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기까지 한 것.


흔히들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특히 '사임당' 속 신사임당과 이겸의 사랑은 이뤄지지 못해 더 아릿하지만 후에 진실을 알게 됐다고 해서 불륜으로 이를 풀어내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신사임당과 이겸은 서로의 정신적 지주로서 평행선을 그려내며 어른들의 진짜 사랑과 '첫사랑'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고 있다.


STOO 오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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