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예술통에 빠져 산 남자, 박동훈 핸즈BTL미디어그룹 대표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필동문화예술공간 예술통'은 박동훈 핸즈BTL미디어그룹 대표(53)가 지난 3년 동안 기울인 노고의 결실이다. 박 대표는 1992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충무로 일대에서 25년 동안 광고 회사를 운영했다. 3년 전인 2014년에는 서울시 중구 필동에 '필동타운프로젝트(현 필동문화예술공간 예술통)'를 기획했고, 현재까지 스트리트뮤지엄 여덟 곳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쇄소가 즐비했던 구도심의 골목 안에서 옛 충무로의 중흥을 모색한다. 그는 "이익을 위해 회사를 계속 키우기보다 회사를 있게 해준 마을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충무로는 옛날부터 영화, 광고, 사진, 출판 등 근현대 문화예술에 많은 영향을 미친 곳이다. 그래서 '문화예술을 어떻게 다시 끌어올 것이냐'를 고민했다. 원래 하던 일이 광고이다 보니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우리가 문화예술을 통한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광고 수익 범위 안에서 운영을 했다. 어떻게 보면 겁 없이 덤벼들었다. '문화'는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만큼 시설물을 만들고 짓고 설치하고, 운영관리에 홍보까지 예상치 못한 비용이 많이 들어가더라."
어렵게 시작한 일인민큼 구민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박 대표는 종로구 평창동에 살지만 지난해 중구청 명예구청장에 위촉됐다. 그는 "(스트리트 뮤지엄은) 개인이 주도하는 사업이기에 관련한 분들도 처음에는 내가 무얼 할지 제대로 짐작하지 못했다. 나는 프로젝트를 하기 1년 전부터 필동사무소에서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했다. 지금은 명예구민이다. 지역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자주 만나 대화를 했고, 결국 동장의 이해를 구했다"고 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분명하다. 예술통 공간 속 문화가 자발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예술통은 내가 대표를 맡지 않을 때에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지난 3년 동안은 공연장, 서재, 미술관 등 주로 기반시설에 투자했다. 시설 측면은 120% 만족하지만, 이제는 콘텐츠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안정적으로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속에 제대로 알맹이를 채워야 한다. 가진 것은 사람밖에 없다. 각각의 콘텐츠를 융합시키고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이곳을 대표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도 고민하고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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