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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83드럼’ 추가 반입…대전 지역사회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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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연)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하 방폐물)을 추가 반입해 대전 지역사회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방폐물 추가 반입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특별조사 중간결과가 나온 지 각각 6일·13일 만에 이뤄진 점에서 논란은 가중된다. 최근 발표된 중간결과에서 원자연은 방폐물을 무단 폐기한 사실을 지적받아 지역 주민의 불신과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원자연은 이달 15일(42드럼)과 22일(41드럼) 양일에 걸쳐 총 83드럼의 방사성폐기물을 반입하고 24일 원자연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원전폐기물의 물리화학적 특성분석 등을 목적으로 월성 발전소에서 중·저준위 방폐물을 들여왔다는 것이 공개된 내용의 골자다.

이에 시는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발표(특별조사 중간발표)한 원자연의 불법행위로 시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원자연이 추가로 방폐물을 반입한 사실은 지역 내 분란을 자초한다”고 비판했다.

또 “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원자력 안전 없이 대전의 미래는 없다는 각오를 갖겠다”며 “시민안전성검증단을 통해 안전성 논란이 있는 의혹들을 철저히 검증,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자연이 방폐물을 추가 반입이 원자력안전위원회 발표(9일)가 있은 지 짧게는 6일(15일 반입), 길게는 13일(22일 반입)만에 이뤄진 점과 반입 당시 원자연이 경찰 호송을 받지 않은 채 차량이동이 빈번한 퇴근시간 대에 방폐물을 옮겨다는 점, 반입된 방폐물량이 연구목적으로 보기에는 다량으로 대전 유성구가 자칫 방폐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여전히 반발의 불씨를 남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원자연은 방폐물 무단폐기 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투명한 정보공개와 소통 없이 시민 안전을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다”며 “연구목적이라는 미명 하에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 원자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연은 방폐물을 들여오며 시료분석을 완료한 후 드럼상태로 전량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도 “하지만 고준위 방폐물이 지역으로 대량 반입된 상황에서 추가로 방폐물을 들여온 것만으로도 시민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시·구는 추가 반입한 방폐물의 즉각 반환과 함께 방사성폐기물의 진출·입 사항을 체크할 수 있는 ‘진·출입 차량 방사능 측정 감시시스템’을 지역에 구축할 것을 원자연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또 정부가 나서 원자력 분야의 주민안전에 관해 지방자치단차의 역할을 법적·제도적으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원자연은 지난 1988년부터 2010년 사이에 고리, 울진, 영광 등지에서 총 1699봉(3.3톤) 규모의 폐핵연료봉을 7회에 걸쳐 운반·보관하고 있다. 현재 보관 중인 폐핵연료봉 규모는 고리원전에 이은 전국 두 번째에 해당한다.

이와 달리 원자연은 폐핵연료봉을 지역으로 반입해 보관하는 사실을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했을 뿐 지역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불신을 샀다.

또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원자연 소재지가 공동주택 밀집지역과 맞닿아 있다는 점 등으로 주민 불안을 키웠다.

현재 원자연은 구즉·관평·전민동과 인접한 곳에 위치했으며 반경 2㎞ 이내에는 주민 3만8000여명과 학생 7000여명이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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