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박근혜 51.6%, 문재인 48.0%
현재 야권 대 여권 주자 지지율 합은 62% 대 22%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여대야소에서 여소야대로
국회는 1여3야에서 1여4야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으로 쪼개져

국회 본회의장/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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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유제훈 기자] 62.6%(야권) 대 22.6%(여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정당후보 5자 가상 대결 시 야권과 여권 후보의 지지율을 합한 수치이다. 야권은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국민의당은 안철수,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가 출마하는 것을 전제로 했고, 여권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정당 유승민이 출마하는 것을 가정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4년 만에 ‘51 대 49’로 표현되는 한국의 정치 지형은 급변했다. 18대 대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은 51.6%,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48.0%였다. 당시 두 후보간 격차는 3.6%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야권과 여권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40%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1987년 개헌으로 직선제 대통령 선거가 부활한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정치와 친박의 전횡에 경고장을 날렸던 민심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여권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여대야소에서 여소야대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던 2013년 2월 1여(새누리당) 3야(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6석)의 ‘여대야소’ 구도는 1여(자유한국당) 4야(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의 ‘여소야대’ 구도로 바뀌었다.

2013년 2월 25일 국회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153석으로 과반을 확보한 원내 1당이었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이 각각 6석이었다.


24일 현재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이 121석으로 원내 제1당이다. 새누리당에서 이름을 바꾼 자유한국당은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94석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민의당 39석, 바른정당 32석, 정의당 6석, 무소속 7석의 분포이다. 여권으로 분류되는 바른정당까지 합하면 개헌에 필요한 의원 정족수인 제적 의원 3분의 2를 넘어선다.


야권의 의석 수만 늘어난 게 아니다. 여권은 불모지였던 영남 지역에서도 세를 확대했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은 텃밭인 대구 경북에서 27석을 모두 석권했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40석 가운데 37석을 얻었다. 하지만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대구에서 김부겸 의원이 당선해 원내 진입에 성공했고, 부산에서는 5명을 당선시켰다.


야권은 보수에 유리한 한국의 정치지형을 빗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을 썼다. 야권은 정치 지형상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선거 때면 후보단일화와 연대 카드를 꺼내곤 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운동장은 반대편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야권의 단골 메뉴였던 연대와 후보 단일화는 여권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야권도 분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4년 동안 야권의 판도도 크게 변화했다. 박 대통령 임기 전반까지만 해도 야권은 지리멸렬한 상태였다. 민주당계 정당(민주통합당-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은 지리멸렬한 계파갈등 끝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국민회의, 통합신당, (마포)민주당으로 핵분열 됐다. 2004년 원내진출 이래 정계의 한 축을 차지했던 진보정당은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는 등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실정과 여당의 계파 싸움이 이어지면서 야당은 반사이익을 얻었다. 안철수 의원과 호남 의원들이 중심이 돼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중도보수 야당이 두 개로 쪼개져 야권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서 123석을 확보해 원내 1당으로 올라섰다. 국민회의·통합신당 등을 흡수한 국민의당은 38석을 확보해 원내 3당이 됐다.


이렇게 탄생한 여소야대 정국을 기반으로 야권은 지난해 '최순실게이트'를 점화시켰다. 1000만 촛불의 힘을 등에 업고 국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 탄핵안이 가결될 때 찬성한 의원은 제적의원 3분의 2를 훌쩍 넘는 234명이었다.


이 과정에서 야권은 바른정당(32석)이라는 새로운 야당도 맞이하게 됐다. 4년 만에 박 대통령과 야권의 위상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다만 이같은 다야(多野) 구도가 계속 될지는 미지수다. 야권과 여권의 ‘제2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의 움직임이 물밑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합종연횡을 할 가능성이 높고, 대선 후에는 연대를 넘어 전격 통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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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당 의원은 "개헌 없이 현행 대통령제 하에서 대선을 치르게 되면, 선거 후 집권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이합집산이 시도 될 것"이라며 "4당 체제였던 13대 국회가 민주자유당과 민주당의 구도로 재편됐듯이 20대 국회에서도 기존의 양당체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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