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 넘었지만 박스피 탈출 부정적 예상…하락장세 베팅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최동현 기자]코스피가 2100을 뚫으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정작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하락장세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피가 5년간 지루한 박스권(1850~2100) 흐름을 보인 탓에 이번에도 천장에 막힐 것이란 예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관투자가와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성이 높다고 본다.

2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200 선물지수의 일간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는 5370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지수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와 반대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엔 각각 1067억원, 196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같은 투자심리는 개인에게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ETF 거래량 1위인 '코덱스(KODEX) 레버리지 ETF'의 경우 올해 들어 기관이 1624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개인은 1671억원 순매도했다. 이와 반대로 같은 기간 ETF 거래량 2위인 'KODEX 인버스 ETF'에 대해 기관은 1334억원어치 물량을 팔았으나 개인은 1226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코스피가 7.2% 오르는 동안 기관은 비교적 증시 '추가 상승'에 베팅한 반면 개인은 '하락 반전'을 내다본 셈이다. 전날 코스피 2100을 돌파했으나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18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기관은 오히려 153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스'에 갇힌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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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펀드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순유출세다. 올들어 지난달 16일과 이달 10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줄곧 자금이 빠져나갔다. 유출된 자금은 1조5711억원에 이른다. 지난 20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71조6230억원이다. 2008년 개인들에게 주식형펀드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사상 최대치(144조3000억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8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엔 다르다'며 박스권 탈출을 점치고 있다. 2015년 유동성 장세와 달리 기업실적 개선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영철 트러스톤자산운용 상무는 "코스피 순이익이 100조원 가까이 나오는 저력을 입증했음에도 주가 상승은 이에 못 미쳤다"며 "이익 증가를 감안하면 코스피 2100선의 밸류에이션은 비싸지 않고 2200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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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수출 호조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수급도 우호적이라는 설명이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수선물시장에서 전날 5557계약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 1월11일(9260계약) 이후 최고치다"며 "2월 수출(1~20일)이 전년 동월 대비 26.2% 증가하는 등 올해 한국 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자리잡으며 외국인의 매수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상승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만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된 것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100 구성종목의 연초 대비 수익률 표준편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 10.7을 기록한 데 비해 현재 8.8로 떨어진 것을 보면 주식투자 위험이 현저히 감소하고 수익률 분산이 잘 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관심이 다른 산업과 종목으로 확대된 것은 긍정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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