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더 이상 ‘다니엘’은 없어야 한다
1200여 양천구 공무원들, 주민들과 함께 눈물 닦으며 다니엘의 이야기에 주목한 사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백 마디의 말, 백 번의 교육보다 이 영화 한 편이 우리 직원들에게 공무원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어떠한지 여실히 보여줄 수 있을꺼라 생각했습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지난 20일 오후 4시 양천문화회관에서 양천구 공무원을 비롯한 700여명에게 한 말이었다.
양천구는 1200여명 공무원들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통한 복지마인드 향상 교육을 20~21일 이틀간 3회에 걸쳐 진행했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영국의 세계적 거장 켄 로치 감독의 201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성실하게 목수로 살아가다 심장병이 악화돼 일을 할 수 없게 된 주인공(다니엘 블레이크)이 영국 정부의 잘못된 복지정책과 민영화 추진, 영혼 없는 관료들의 행태로 인해 인간의 자존심을 짓밟힌 채 존엄성 마저 훼손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천구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 그에 따른 세대간 갈등, 우리사회의 인적구조가 급격히 변해가는 시점에서 개인에게 생겨날 수 있는 문제들을 돌아보며 관(官) 주도의 복지정책이 소외계층에게 미치는 영향과 공적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취해야 할 자세를, 이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번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 원합니다"고 외치는 영화 주인공 다니엘 블레이크의 외침이 귓가에 생생히 들리는 듯 하다”며 “내가, 혹은 양천구 공무원들이 혹시 이런 다니엘 블레이크 같은 사람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 진다. 가장 현장에서 주민과 밀접한 대민업무를 하고 있는 우리 공직자들이 이 영화를 통해 역지사지 마음으로 주민을 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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