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사진=더스타 유투브 영상 캡처)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사진=더스타 유투브 영상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최근 국내 고위탈북자들에 대한 암살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내보냈고 정보당국에서 방송내용을 통해 암살령으로 보이는 암호를 일부해독했다는 것이다.


17일 정보당국자는 "북한이 지난해 6월부터 남파간첩들에게 내린 지령을 난수방송을 통해 전달하고 있으며 일부 난수방송에서 암살령으로 보이는 지령을 해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24일 이후부터 이번까지 총 25차례 난수방송을 내보냈다. 북한은 과거 평양방송을 통해 자정께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곤 했다. 2000년 6ㆍ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지난해 이를 재개했다.


북한은 난수방송을 중단한 2000년이후에는 '스테가노그래피 기법'(전달하려는 기밀 정보를 이미지 파일이나 MP3 파일 등에 암호화해 숨기는 심층암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보당국의 해킹기술이 발달하면서 스테가노그래피 기법을 사용했던 왕재산 간첩단이 2011년 적발되기도 했다. 피살된 김정남이 2012년 4월 김위원장에게 "죽이지 말라"고 보낸 이메일도 정보당국의 해킹으로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해킹기술이 발전되자 다시 아날로그식 난수방송을 활용한다는 해석이다. 예를 들어 난수방송은 459페이지 35번이라고 불러주면 45935란 숫자를 난수표에 대입하는 식이다. 스테가노그래피는 e메일이 감시당하거나 해킹되면 지령이 고스란히 노출되지만 난수방송은 누구에게 가는지, 난수표나 해독에 사용되는 책자가 뭔지를 모르니 알아내기 매우 힘들다.


정보당국은 노동당 통일전선부와 내각 산하 225국에서 난수방송을 내보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25국은 자체 교육을 통해 '지도핵심간첩'과 '새세대 혁명공작원'을 집중양성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의 활동이 주임무이던 국가안전보위부ㆍ보위사령부도 정보원을 간첩으로 양성하는 곳이다. 현재 225국은 문화교류국으로도 불린다.

AD

225국은 간첩양성도 담당한다. 225국은 자체 교육을 통해 '지도핵심간첩'과 '새세대 혁명공작원'을 집중양성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의 활동이 주임무이던 국가안전보위부ㆍ보위사령부도 정보원을 간첩으로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첩양성 과정은 자질이 검증된 엘리트가 섭외되면 정찰총국 산하 김정일정치군사대학에서 공작원 교육을 시킨다. 이후 정찰총국ㆍ통전부ㆍ225국 등에 배치시킨다.


김정남이 피살된 13일에는 일각에서 용의자가 북한 정찰총국 산하 '모란꽃 소대'의 구성원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면서 해외 비밀공작과 도발을 총괄하는 북한군 정찰총국이 2009년 통합 출범한 이후 여성공작원 인원을 늘리고, 이들의 활동 범위도 넓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북한은 여성공작원 선발 과정에서 출신 성분과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검증한 뒤 외국어 실력을 겸비한 준수한 외모의 여성들을 뽑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정찰총국을 비롯한 정보 당국이 5년 동안 지속적인 암살 기회를 엿보면서 치밀하게 준비해온 결과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