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투자하고 발로 뛰기도 바쁜데…" 전경련 사태도 이런 분위기 한 몫
석유화학협회 23일 총회 열어…차기 회장사 선정 난항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한진重 안 한다고 하자 현대重이 검토중
석유협회장, 정치권 안정될 때까지 공석 계속 될 듯
"협회의 존재 이유·역할 감안하면 기업들도 도와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조선업계, 화학업계, 석유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의 회장사 자리가 모두 공석 위기에 처했다. 대외적으로 업계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나 국회와의 간담회나 국내외 행사를 챙겨야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인데, 회사들마다 서로 안 맡으려고 미루고 있는 중이다. 회장사가 돼 봐야 일과 책임만 늘어날 뿐, 얻는 건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 위기 사태도 이런 기류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오는 23일 총회를 열어 새 협회장을 뽑아야 하는데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현 회장인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이지만, 통상 2월 총회에서 다음 협회장을 선출했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각 사들이 손사래 치며 서로 미루고 있어 아직 후보도 정해지지 않아 이번 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정해질지 미지수"라며 "이번 총회에서는 순번을 정해놓고 돌아가면서 협회장을 의무적으로 맡게 하는 방법이 논의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3월 중순 현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조선해양플랜트협회도 아직 바통을 넘겨줄 대상을 물색 중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조선업 최악의 위기에서 협회를 이끌어 왔다. 순번에 따라 다음 회장사는 한진중공업 이었지만 경영 환경이 워낙 어려워 고사했다. 현대중공업이 회장사를 맡는 것을 검토 중이다.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흑자를 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한 만큼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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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유협회는 지난 1월 강봉균 전 회장이 별세해 이미 회장이 공석인 상태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를 담당하는 대한석유협회는 유일하게 외부에서 협회장을 영입했다. 통상 정치권 인사들이 주로 맡아왔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치권 상황이 어지러워 차기 회장이 정해지기 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마다 수장이 공석인 상황을 두고 한 대기업 대외업무 관계자는 "요즘 같이 경영 환경이 어려운 때일수록 CEO들이 투자하고 발로 뛰기도 바빠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한다. 전경련 사태도 CEO들이 감투 쓰는 걸 기피하는 데 한 몫 했다"며 "그래도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고 그동안 역할을 감안하면 기업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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