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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중국을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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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대만·싱가포르에서 시청률 1위
일본·홍콩에서도 승승장구…4개국 판권금액 中과 맞먹어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포스터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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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으로 촉발된 '한한령(限韓令).' 중국을 향한 한류는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9월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접근조차 어려워졌다. 막심한 손해를 본 콘텐츠 기업들은 각자도생으로 난국을 극복한다. 대부분은 한류 시장이 태동된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북미, 유럽 등으로 눈을 돌린다.

이영애 씨가 주연한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대표적이다. 대만 GTV, 싱가포르 터너 등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다. 특히 대만에서 1회 시청률(0.97%)은 앞서 인기를 끈 '그녀는 예뻤다(0.40%)', '닥터스(0.87%)', '구르미 그린 달빛(0.51%)' 등을 상회했다. 3회(1.10%) 만에 시청률 1%를 돌파했다. 대만 TVBS뉴스는 "40~50대 여성 시청자의 반응이 낙관적"이라고 했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인 그룹에이트의 전규아 해외담당 이사는 "케이블방송이 많은 대만에서 1% 이상의 시청률은 큰 성과"라고 했다.
싱가포르에서도 1회 시청률(0.40%)은 인기리에 방영 중인 '도깨비(0.37%)'를 앞섰다. 일본 SPO, KNTV, 후지TV 등에서 동시 방영되고, 홍콩 옴니채널 개인화 플랫폼(OTT) TVB에서 시청구매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한다. 이 나라 방송국들이 사들인 판권 금액은 중국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의 가치가 과거에 비해 급등해 중국 시장의 공백을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 이사는 "네 나라의 총 판권 금액이 중국과 맞먹는다"고 했다. "해외 OPP를 통해 미국, 유럽, 동남아, 아랍권 나라와의 추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이전에 비해 콘텐츠의 가치를 높게 본다"고 했다.

이영애[사진=스포츠투데이 제공]

이영애[사진=스포츠투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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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판매를 체계적으로 준비한 결과다. 사전 제작이 한창이던 2015년 12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해외언론사 기자 등 300여 명을 강원도 촬영지에 초청했다. 지난해 5월에는 후지TV 등 일본 주요 매체 일곱 곳에 따로 촬영장을 공개했다. 전 이사는 "각종 행사 직후 계약 요청이 쇄도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과의 계약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순탄한 계약에는 이영애 씨의 잇단 선행도 일조했다.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인기를 얻은데 그치지 않고 중국, 베트남, 미얀마, 스리랑카 등에 학교를 세우고 장학재단을 운영했다. 그녀의 소속사인 리어소시에이트의 정광영 이사는 "베트남 어린이의 뇌수술을 지원하고, 재난이 발생한 중국, 에콰도르 등에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등 꾸준한 선행으로 현지인들의 호감을 산 것 같다"고 했다. 이영애 씨의 인기는 냉각 기류가 여전한 중국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판권을 사들인 후난TV가 방영을 미루고 있지만 전 이사는 "현지 정치인들까지 호감을 갖고 있어 얼어붙은 시장을 녹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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