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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증폭되는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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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사진=더스타 유투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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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김정남 암살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고 국정원이 밝혔지만, 국정원 설명과 다른 주장과 정황이 나오면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증폭되고 있다.

국정원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김정남 살해는 김정은 정권 출범 후 스탠딩 오더,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김정은의 명령”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2012년 한차례 암살 기도를 했지만 실패하는 등 5년간 김정남을 추적한 끝에 암살에 성공했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현지 시간) 북한 간부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북한 외교관들이 김정남을 접촉해 자진 귀국을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정남이 과녁에 들어오자 지체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는 국정원 설명과 달리 북한 측이 김정남을 관찰하면서 연락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처음으로 체포된 김정남 암살 용의자. 사진=더스타 홈페이지 캡처

말레이시아 경찰에 처음으로 체포된 김정남 암살 용의자. 사진=더스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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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부는 "보위성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지난 1월 20일 마카오에서 김정남과 만났다"면서 "김정남은 해외에서 소란 피우지 말고 북한으로 귀국하라는 김정은의 권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달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암살을 지시한 다른 결정적인 계기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남이 관리하던 김정일 유산과 장성택 비자금을 둘러싼 갈등이 '골육상잔'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탈북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남이 김정은 출생의 비밀을 폭로하려다 암살됐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김정남을 살해한 용의자 2명 중 한 명이 범행 이틀 만에, 그것도 범행 현장에서 붙잡힌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범행 후에는 연기처럼 ‘증발’하는 게 공작원들의 기본이다. 하지만 공항 CCTV에 자신의 모습이 찍혔다는 게 14일 현지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는 상황에서 범행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는 것은 훈련된 공작원의 상식적인 대응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홍콩 동방일보와 영국 신문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체포된 여성은 경찰에서 “같이 여행하던 사람들이 나보고 스프레이를 주면서 ‘저 남자(김정남)에게 장난 삼아 뿌려보라’고 해서 뿌렸는데 그게 사람을 죽일 정도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공작원들이 자신들과 관련이 없는 젊은 여성을 포섭해 이번 사건의 엑스트라로 끌어들인 뒤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버리는 카드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철우 국회정보위원장은 16일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공작원이라면 그렇게 했겠나 싶을 정도로 어설프다”면서 “공작원이 아니고 정말 순식간에 돈 받고 말려든 사람일 수도 있다. 원래 공작이 치밀하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이는 것만 봐서는 초점이 흐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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