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년 후에도 '실버세대', 소비 큰 손 유지될까
직장인 10명 중 8명, '노후생활' 불안감 느껴
은퇴 후 실버세대 진입시, 경제성장기 부(富) 축적했던 현재의 실버세대완 달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고령층이 증가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도 구매력 높은 실버세대들이 소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육아용품 시장 등에서 고령층의 구매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
그러나 점차 은퇴시기가 빨라지고 취업난이 가속화돼 노후생활을 대비할 여력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 실버세대가 되는 30~40년 후에도 소비 큰 손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1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 및 노후준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평소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불안하다는 직장인이 29.4%, 요즘 들어서 간간히 불안함을 느낀다는 직장인이 50.9%였다. 특히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크다'는 응답의 경우 여성(남성 26.6%, 여성 32.2%) 및 30~40대(20대 23.2%, 30대 34.4%, 40대 35.6%, 50대 24.4%) 직장인에게서 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계층을 낮게 평가할수록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큰 것으로(상·중상층 7.4%, 중간층 18.8%, 중하층 34.6%, 하층 49.2%) 나타나, 결국 현재의 경제적 수준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은퇴 이후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4.9%가 은퇴 후 자신의 삶이 걱정된다는데 동의한 것이다. 비록 절반 가량(51.3%)은 은퇴 후의 삶은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바라봤지만, 정작 은퇴 후의 삶이 기대된다는 직장인은 10명 중 3명(30.7%)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들이 은퇴 후인 30~40년 후에도 실버세대들이 지금과 같은 유통 소비 큰 손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통업계에서는 실버세대의 구매력이 커짐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 구매고객 중 60대 이상 노령층의 비율은 꾸준한 증가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60대 이상 구매비중이 2012년 9.1%에서 지난해 상반기 10.3%까지 늘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15년 소비자 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50~60대의 월평균 카드사용액은 177만원으로 30대 124만원, 40대 136만원보다 높았다.
지금의 실버세대는 경제성장기에 부를 축적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로,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력을 지니고 있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실버세대의 모습은 다소 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생활 관련 전반적인 인식평가 결과, 전체 10명 중 7명(71.3%)은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한다고 해도 안정된 노후를 보장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바라봤다. 평균수명은 길어지는 반면 직장생활기간은 짧아지다 보니 충분한 노후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공적 연금 등 사회시스템에 대한 기대감도 낮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에 비해 은퇴 후에 일하지 않아도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직장인 10명 중 4명(38.9%)에 그쳤다.
트렌드모니터 측은 "기대수명이 길다는 것은 결국 노후생활을 위한 경제적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지만, 조사결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노후생활자금 마련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며 "지금 조금 희생하더라도 미래의 삶을 준비하고 싶다는 바람도 실현되기가 결코 녹록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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