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채널 간 희비 엇갈려…오픈마켓 성장률 80% 육박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직장인 김수아 씨는 옷을 구매할 때 온라인 쇼핑몰을 주로 이용한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옷을 사러 갈 시간도 없는데다, 블라우스 하나에 20만~30만원을 훌쩍 넘는 백화점 옷값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옷 대여 서비스도 이용하고 있다. 1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옷을 여러 벌 입을 수 있는 등 효율성이 높아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곤 한다.
장기불황이 계속되자 소비도 단순해졌다. 소비자들은 값이 저렴하면서 품질이 높은 제품에만 지갑을 열었다. 특히 이러한 소비 행태는 판매채널별로 값이 크게 차이나는 패션ㆍ의류 분야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의류 구매자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백화점보다 저렴한 온라인몰을 더 선호,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9일 BNK투자증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역성장하던 의류 매출액은 종합유통몰과 오픈마켓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의류 시장 규모는 2015년 52조원에서 2016년 54조원으로 성장했다. 소매업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의류 매출 성장률은 2015년 0.6%에서 2016년 3.8%로 성장했다. 의류 매출 비중이 절반가량인 백화점 비중은 전체 의류 매출액의 28%인 15조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온라인 전문몰 위주의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의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유통사들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매출성장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은 동사 인터넷몰 뿐만 아 니라 오픈마켓까지 진출해 멀티채널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소비트렌드의 특성상 온라인몰보다는 온ㆍ오프 병행몰을 가진 대형 유통사가 고객을 더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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