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엔씨소프트 주가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 직후 오히려 급락 반전했다. 잘 나가던 엔씨소프트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7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5% 내린 3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9만7000원까지 빠지면서 3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날 오후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덕에 상승 출발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3%, 38.4% 증가한 9835억5700만원, 3287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1조 클럽'에는 간발의 차로 가입하지 못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최대 기록이었다.


7일 개장과 동시에 32만1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엔씨소프트는 이후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반전했다.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이 흥행하면서 단기간 급등한 게 부담이 됐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연말 기준 24만7500원에서 6일 31만6000원까지 오르며 약 한 달 만에 28% 가까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으나 '호재노출'로 인한 차익 실현으로 주가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하락한 또 다른 이유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PC게임 리니지의 아이템 판매 이벤트인 '드래곤 보물상자' 프로모션을 매년 2분기에 진행하다 올해는 1분기에 시행했다. 게다가 이번 행사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PC방 등 오프라인으로 선판매해 관련 매출액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한 반론도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에 대한 1분기 매출 전망치는 드래곤 보물상자 이벤트에 따른 여타 아이템 판매 감소 영향으로 종전 전망치 대비 소폭 하향한다"면서도 "리니지 아이템 매출 선인식 부분은 행사시기, 판매방식 변경 영향에 불과하며, 혹시 이것이 전일 엉뚱한 급락의 원인 중 하나였다면 이는 정말 해프닝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새로운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출시 일정이 연기된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M의 출시 일정을 1분기에서 두세달 늦추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 등 신작들의 출시를 지연한다는 발표도 주가 하락을 저해했던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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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당장 기대할 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 흐름은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면서도 "리지니M이 출시되는 5~6월까지는 기대감을 가질 만한 이벤트가 없어 당분간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조정 국면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윤진 연구원은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 해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를 바라보는 큰 그림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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