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계열사 대표에 관료 선임…"메르스 사태 책임자를.." 뒷말 무성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대웅제약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방역 실패의 책임으로 징계를 받은 인물을 계열사 대표로 선임해 뒷말이 무성하다.
대웅제약그룹 지주회사인 대웅은 양병국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계열사인 대웅바이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양병국 신임 대표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기관에서 20여년간 근무한 관료 출신이다. 양 신임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을 지향하는 대웅의 일원으로 대웅바이오를 세계적인 제약 기업으로 육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뒷말이 적지 않다. 양 신임 대표가 제약사 관리감독 기관인 복지부 출신인데다 2015년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 사태'때 방역 실패의 책임으로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양 전 본부장은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근무했다.
감사원은 메르스 방역 실패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2015년 9월부터 약 두 달간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18개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고, 지난해 1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메르스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물어 양병국 본부장에 대해 해임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당시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사전 대비와 초동 역학조사, 병원명 공개 등 방역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양병국 본부장을 해임 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인사혁신처는 윤리위원회를 열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고, 양 본부장은 정직 처분이 끝난 지난해 10월 사표를 내고 질병관리본부를 떠났다. 양 신임 대표는 지난달엔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복지부가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 관련 '늑장 처분'을 내린 배경 등을 조사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 제약사 대표로 오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그것도 정부에서 징계를 받은 인물을 대표 자리에 앉힌 건 의아한 일"이라고 전했다. 양 전 본부장은 대웅바이오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을 지향하는 대웅의 일원으로 대웅바이오를 세계적인 제약 기업으로 육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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