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밥상물가 잡기' 총력전…연휴 뒤 효과 나타날까
'배추·당근·무 평년價 두 배' 가시적 변화는 아직
"농산물, 악천후 여파에 봄까지는 고공행진할 듯"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부가 설 전후 밥상물가 안정에 적극 나서면서 주부들 시름이 덜어질지 주목된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상품 배추 1포기 소매가는 설 연휴 직전인 26일 기준 3987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19일 물가관계장관회의 겸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어 농·축·수산물의 수급과 가격을 집중 관리키로 했다. 봄배추 2000t을 4월 중순 이전에 조기 출하할 수 있도록, 당근·무도 조기출하·파종을 유도해 수요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배추 가격은 당시(4092원)에 비해 2.6% 인하됐지만 여전히 평년(2001원)보다는 두 배가량 높다.
26일 기준 당근 상품 1kg(5780원)과 무 상품 1개(2531원) 가격은 일주일 전인 19일 대비 '찔끔'(각각 0.2%, 1.1%) 떨어졌다. 당근, 무 가격 모두 평년보다는 각각 109.1%, 102.4나 높은 수준이다.
'계란 대란'에 대응해 수입산을 들여오면서 계란 가격도 조금 깎였다. 26일 현재 전국 평균 계란 한판(특란, 30개)은 19일(9357원)보다 459원 내린 8898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대한항공 화물기 편으로 수입된 미국산 계란 100t(약 5만판)을 23일부터 전국 112개 점포에서 한 판 8490원에 판매했다.
롯데마트에서 미국산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전 국산 계란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1일 1만여판)으로 팔려나가며 설 전 완판됐다. 소비자 반응이 나쁘지 않아 롯데마트는 미국산 추가 판매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호주·스페인산 계란도 국내 시판을 앞뒀다.
한편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한우 선물세트 30~40% 할인판매를 시행하고 판매처도 농협 계통에서 민간 유통업계로 다양화했다. 수산물은 정부비축물량 7200t을 설 전에 집중적으로 방출했다. 소매점을 통해 10~30% 할인 행사를 벌이고 가격이 오른 조기는 56t을 추가로 방출했다.
그러나 정부의 수급 안정 노력에도 물가 관련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0.79로 작년 11월(99.97)보다 0.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8월부터 5개월째 오르면서 2015년 7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무(177.2%), 배추(103.9%), 냉동오징어(73.3%) 등의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농수산물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특히 주요 농산물 가격은 태풍, 한파 등으로 작황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봄이 올 때까지 계속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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