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커피 대명사 '컵커피'의 굴욕…원두커피에 자리내줬다
즉석원두커피 신장률, 컵커피 훌쩍 넘어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커피 제품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편의점들이 앞다퉈 출시한 자체브랜드(PB) 즉석원두커피가 가격과 품질에서 커피전문점까지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하며 '효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면 편의점커피의 대명사였던 컵커피와 원컵커피 매출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의 지난해 매출신장률은 400%를 기록했다. 세븐카페는 2015년 론칭한 첫 해 87.7% 신장한 이후 빠르게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일 평균 약 30잔의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해 세븐일레븐 매장 전체 판매 순위 베스트 1위에 올랐다.
반면 세븐일레븐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컵커피 신장율은 13.9%에 불과했다. 그나마 2014년 -11.9%, 2015년 -7.2%에 비하면 선방한 편이다.
편의점 씨유(CU)의 상황도 비슷하다. PB 커피&디저트 브랜드 '카페 겟'의 지난해 매출은 81.2% 신장했다. 전년 판매신장률 41.3%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컵커피는 2015년 18.5%, 지난해 23.9%에 그쳤다.
업계는 편의점 원두커피의 인기의 가장 큰 요인으로 가격을 꼽았다. 즉석원두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1000원 안팎의 가격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높게 질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 위드미에서는 내리는 원두커피를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컵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꾸준한 편"이라면서도 "기존 커피믹스에서 캔커피, 컵커피로 흘러온 커피시장 트렌드가 편의점에서도 즉석원두커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커피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편의점 즉석커피의 인기가 뜨겁다"며 "컵커피도 나름 선방하고 있지만 편의점 즉석커피의 인기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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