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은 다소 완만…서울 휘발유값 첫 하락
"OPEC 감산 이행 차질 영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47일째 오르고 있다. 2015년 10월 이후 64주 만에 1500원대도 뚫었다. 다만 오름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양새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값은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이행과정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ℓ당 1450원을 넘긴 이후 매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다소 완만해졌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지역의 평균 휘발유값은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서울 지역 휘발유값은 전일 대비 0.6원 하락해 1614.4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값은 지난해 3월 초 ℓ당 1339원까지 떨어져 저점을 찍은 뒤 그해 11월말부터 줄곧 오름세였다. OPEC의 감산합의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50달러대로 오른 영향이었다. 하지만 감산합의를 실제 이행하는 과정에서 국가 간 의구심이 커지며 무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원유수입 둔화 등 여러 영향이 겹치며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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