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경제성 확보할까…예타조사 '부정적'?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서울도시철도 7호선의 인천 청라 연장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14년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해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용역 조사중에 있다.

하지만 경제성 지표인 B/C(비용 대 편익) 비율이 기준치인 1에 미치지 못하는 0.9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지난해 11월 이학재 의원이 서울7호선 청라 연장 예비타당성조사의 B/C 값이 0.92이라고 주민설명회를 통해 밝혔다"며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인천시도 B/C 값이 1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것은 기재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시비 1조2300억원이 투입되는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은 인천 서구 석남동에서 청라국제도시까지 10.6㎞ 길이의 선로와 6개 정거장을 건설하는 공사다. 우선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까지 4.2km 구간을 연장하는 석남 연장 공사는 2020년 완료를 목표로 2014년 11월 시작됐다.

청라 7호선 연장사업은 지난 2012년 예타조사에서 B/C 값이 0.56에 불과해 경제적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대통령 공약에 포함되면서 2014년 11월 기재부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고 2015년 1월 KDI의 타당성 조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인천시는 0.56에 그치던 B/C 값을 1.07로 대폭 높인 사업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예타 반영을 요구했었다.

석남역(인천도시철도 2호선 환승)~청라국제도시역(공항철도 환승) 간 10.6㎞의 노선을 변경해 승객 수요를 늘리, 또 청라시티타워, 하나금융타운, 신세계복합쇼핑몰, 루원시티 등 12개 개발계획을 교통 수요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KDI 용역 조사에서 B/C 값이 0.9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용역결과 발표도 지연되면서 청라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사업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지난 10일 집회를 열고 "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은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최초 LH 분양사업에도 이를 적극 홍보해왔다"며 "대통령과 인천시장의 공약사업인 만큼 반드시 경제성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도 7호선 청라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지난해 12월 기재부장관과 국토부장관에게 발송한 바 있다.

강 구청장은 앞서 지난해 10월엔 김준경 KDI 원장을 만나 경제성평가에 있어 당초 수요예측이 미반영된 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