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1+1+? 투톱체제 KB증권에 던지는 물음표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선미 기자] '1+1은 2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수학적으로 보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경영학에서 보면 꼭 그렇지 않다. 2가 될수도 있고 3이 될수도 있고, 아니면 1로 고꾸라질수도 있다.
지난 2일 자기자본 4조원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새롭게 출범한 KB증권은 윤경은 대표와 전병조 대표의 투톱 체제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그룹의 계열사였던 옛 KB투자증권과 41년 역사의 옛 현대증권이 물리적으로 한몸이 된 상황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에 아직은 물음표를 달고 있다. 대체투자 전문가인 윤 대표와 전통 경제관료 출신인 전 대표는 걸어온 길도 성향도 다르다.
두 대표는 이 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겠다고 자신했다.
윤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증권 통합 대표이사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고객, 상품, 영업 등 전측면에서 KB계열사들과 'One Firm'과 같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선순환 효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탁월한 금융전문성과 글로벌역량을 쌓아가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도 "KB증권은 양사가 합쳐지면서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 투자은행으로 거듭났다"며" 통합 KB증권이 출범하는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외형확대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고루 갖춘 금융투자회사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물리적 결합에 이어 화학적 융합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가 앞에 있지만 두 대표에게 시간도 많지 않다. 두 대표 모두 임기가 1년이다. 당장 통합 첫해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 자산관리(WM)와 경영관리, 세일즈ㆍ트레이딩(S&T)부문을 관할하는 윤 대표와 IB와 기관영업 부문을 맡는 전 대표 모두 자기 분야에서 뚜렷한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
윤 대표는 올해 S&T부문에 승부를 걸었다. 윤 대표 이 부분에서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채권 고수'로 불리는 신재명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장(전무)을 지난 2일 KB증권의 S&T부문장(부사장)으로 '깜짝 발탁'한 것이 첫 단추다. 윤 대표는 "회사가 운용하는 증권 규모만 10조원을 웃돈다"며 "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에 쏠린 투자 비중을 줄이고 금리ㆍ외환 파생상품을 꾸준히 만들어 영업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식으로 IB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서만 1300억원의 순이익을 낸다는 복안이다.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채 부문은 물론 기업공개(IPO)와 인수금융, 사모펀드(PEF), 신기술사업금융업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할 생각이다. 전 대표는 "기업 고객에 최고의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IB로 성장하겠다"며"구조화금융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창출과 투자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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