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시중은행장…인사 키워드는
신한 "금융+비금융 통합적 시각" 우리은행 "기업 가치 제고" KEB하나은행 "시너지"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금융ㆍ비금융을 아우르는 통합적 시각을 갖춘 리더"(신한은행장)
"기업 가치를 높일 내부 출신 리더"(우리은행장)
"원뱅크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리더"(KEB하나은행장)
정유년 새해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시중은행에서 각각 제시된 차기 최고경영자(CEO) 상이다. 올 금융권 화두인 리스크(위험)관리와 디지털 금융에 맞춰 이를 실현할 CEO 역시 신속한 변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상으로 제정한 게 공통분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곳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세 곳이다.
우선 지난해 '업계 수익성 1위' 자리를 지킨 신한은행은 조용병 행장에 이어 새 수장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조 행장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등과 함께 차기 신한금융지주의 유력한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조 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31일까지다.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추천하는 최종 차기 회장 후보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만약 조 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될 경우 은행장은 자연스레 새 인물로 채워지게 된다. 반대로 조 행장이 회장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은행장의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은행이 신한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차기 회장과 함께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인물로 새로 인선될 가능성이 커서다. 신한지주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말 기존 신한은행 부행장급 임원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등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차기 주요 CEO등에 대한 인선 작업은 규정상 현(現) 회장이 주도하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진행하게 된다. 다만 차기 회장 후보와 물밑 교감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주요 CEO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 6일 '2017년 신한경영포럼'에서 차기 리더의 자격과 역할을 정립한 '경영리더상'을 선포했다. 한 회장은 전 그룹사 CEO와 임원 등 5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리더와 관련, "신한 내부의 협업은 물론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신한만의 네트워크를 확보해야 한다"며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 영역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이다. 일단 '내부 출신'이라는 원칙이 세워진 상황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의 자격으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역량'이 꼽힌다. 노성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은 최근 "일차적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등 투자한 부분에서 큰 이득을 가져 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검증된 경영능력, 재직 당시 주요업적이 중요 평가항목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조직 통합에 기여 할 수 있는 조직관리 능력도 중요한 포인트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 간 파벌이 형성돼 실력보다 연줄에 의존하는 문화가 있는 곳으로 꼽힌다. 사외이사들은 민영화가 된 만큼 하나 된 우리은행을 만드는 것을 차기 행장에게 기대하고 있다. 박상용 이사는 "새로운 행장은 영업력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기업문화를 정리 할 수 있는 등 혜안도 있고 조직관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최근 5년간 전현직 부행장ㆍ부사장급 이상, 우리은행 계열사 대표이사 등에서 선출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1일 정오까지 응모를 받고 서류심사, 평판조회, 인터뷰 등을 거쳐 오는 3월 3일까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3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을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는 현직 이 은행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동건 경영지원본부 부행장이 대항마로 꼽힌다. 정화영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남기명ㆍ손태승 부행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병효 전 우리PE 대표와 윤상구 전 부행장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차기 은행장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윤종남, 박문규, 김인배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된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심의, 추천할 예정이다. 통합 2년차를 맞은 KEB하나은행은 물리적 결합을 넘어 조직 내 화학적 결합에 주력해 '원뱅크'로서의 시너지 극대화가 주요 과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