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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 출근해요"…달라진 은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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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유연근무제 이어 재택근무 도입…이달 정기인사서 약 100명 발령

신한은행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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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신한은행 A과장은 지난해 말 사내 게시판에 공지된 '재택근무 공모'에 지원했다. 최근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느라 부담이 컸던 A과장은 재택근무를 위해 과감히 부서 이동까지 결심했다. 지난 수년간 영업지점을 돌며 현장 경험을 쌓아온 만큼 새로운 부서에서 기획 업무를 맡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모한 재택근무 희망자에 수백명 규모의 신청자가 몰렸다. 대상 부서는 경영지원그룹 인재개발부ㆍ인사부, 기업그룹 기업금융부ㆍ기업고객부, 개인그룹 빅데이터센터, 여신심사그룹 산업기술평가실 등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넷째주 중으로 예정된 정기 인사를 통해 신청자 중 약 100명을 선발, 해당 재택근무 부서로 발령 낼 예정이다. 재택근무가 시행되면 대상 직원은 일주일 중 이틀만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 3일은 집에서 근무하거나 가까운 스마트워킹센터 혹은 카페 등에서 자유롭게 일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해 7월말 은행권 최초로 영업지점을 포함한 전 부서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까지 신한은행 직원들이 실시한 유연근무제 횟수는 총 10만6000건에 달한다. 약 1만4000명 규모 직원 수를 고려하면 매달 직원 1명당 평균 1.5회씩 유연근무를 실시한 셈이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변화는 은행권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올해부터 자유롭게 출근시간을 정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와 오전 9시, 낮 12시 중 선택해 2교대로 근무하는 제도 등을 포함한 유연근무제를 시범 운영한다. 외에도 낮 12시~오후 7시까지 영업하는 특화 점포인 '애프터 뱅크', 원격으로 고객 상담을 진행해 업무를 볼 수 있는 '아웃바운드 라운지' 등도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이처럼 근무문화 변화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디지털화(化)에 따른 은행 지점의 물리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측면도 있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거래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과거 지점 확대를 통해 덩치를 키우거나 창구직원 중심의 영업은 오히려 '비효율의 지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금융사들은 올해 저마다 조직 채비에 박차를 가한다. '커뮤니티 협업체계'를 도입한 지 1년째를 맞은 신한은행은 올해 '허브앤스포크(Hub&Spoke)' 전략을 본격 도입한다.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짜는 것으로, 기존 '수평구도'였던 단일점포 개념을 대폭 바꾼다는 계획이다. 지주 차원에서도 '미래를 위한 자원 재배치 가속화'를 핵심과제로 내세우기도 했다. KEB하나은행도 '조직 슬림화'를 기조로 본부 부서를 대폭 축소하는 가운데 '유연성 강화'를 위해 프로젝트 중심의 셀(cell)조직을 신설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이달 중순 사업효율화를 위해 대폭 슬림화된 조직개편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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