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잡는 한진해운…60% 급등
SM상선으로 영업양수도 계약 주체 이전…자산 매각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국내 1위 해운사에서 어느새 '동전주'로 전락했던 한진해운이 4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청산가능성이 높아지면서 300원대로 곤두박질치던 주가가 폭등한 이유는 뭘까.
5일 오전에도 한진해운은 추가 급등 중이다. 9시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4원(23.70%) 올라 595원에 거래되며 불과 이틀 동안 60% 넘게 올랐다.
지난해 10월 말 1000원 밑으로 떨어진 후 하락세가 지속돼 지난달 26일에는 334원까지 내려갔었다. 끝을 모르고 내리꽂히던 주가가 폭등한 데에는 3일 열린 대한해운의 임시주주총회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한진해운 주요사업 영업양수도 승인의 건'이 부결됐다.
증권가에서는 이사회의 부결로 한진해운 영업양수도 계약 주체가 대한해운에서 신설법인인 SM상선으로 이전된 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해운은 SM(삼라마이더스)그룹의 계열사이며 SM그룹은 아시아~미주노선 영업권 인수를 목적으로 최근 컨테이너선 법인 SM상선을 설립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청산과정을 밟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부 자산 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형해운사로 계속 운용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청산가능성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과정에 이러한 이슈로 상한가를 치는 데 대해 투자자들의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해운도 이사회 당일 주가가 4% 넘게 상승한 데 이어 이 시각 1%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간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중국 미주 노선에 진출할 경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이 SM상선에 출자하겠지만 주총에서 부결돼 연결 재무제표 작성의 범위를 넘지 않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대한해운의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 가능성이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그간 시장에서 대한해운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인수를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했었고, 이에 따라 주가도 조정을 받아왔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 10월 한진해운은 회생방안으로 주요사업을 대상으로 회생계획 인가 전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안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허가 받았다. 한진해운 매각 자산에는 북미노선 영업망과 화주정보, 인력, 66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한해운은 지난 10월 말 한진해운의 북미 노선 영업망 등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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