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맹인독경의 보유자로 지정된 채수옥 전문 독경인이 독경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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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시는 '서울맹인독경'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한다고 4일 밝혔다.


독경(讀經)은 맹인들이 옥추경과 같은 여러 경문(經文)을 읽으며 복을 빌거나 질병 치료를 기원하는 전통신앙 의례를 의미한다.

20세기 초반까지 전국에 분포했지만 현재는 급격히 줄어 서울을 중심으로 일부 태사(太師·맹인 세계에서 독경하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행해지고 있다.


시는 "서울맹인독경이 서울시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조선시대 국행기우제 등 국가적 차원의 종교의례는 물론 궁중과 민간에서도 지속적으로 행해졌던 맹인 독경을 다시 알리고 보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서울맹인독경의 보유단체와 보유자는 각각 사단법인 '대한시각장애인역리학회 서울지부'와 전문 독경인 채수옥씨가 지정됐다.


1971년 사단법인으로 발족한 대한시각장애인역리학회는 조선시대 맹인들의 단체 '통명청'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조선맹인역리대성교'를 계승하는 단체다. 그동안 연례적으로 독경행사를 개최하는 등 서울맹인독경을 활발하게 전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주 채수옥씨와 고수 박동금씨, 협송인 이은영씨 등 3명이 일어서서 서울맹인독경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당주 채수옥씨와 고수 박동금씨, 협송인 이은영씨 등 3명이 일어서서 서울맹인독경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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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독경인 채씨는 1940년 경기도 연천군에서 태어나 3세 때에 홍역으로 실명한 후 15세에 독경에 입문했다. 이후 각종 경문과 독경의 다양한 의례 등을 학습했으며 현재 점복과 독경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대체로 혼자 북이나 장구, 징 등을 치며 독경을 하지만 서울맹인독경은 당주(작은 종 모양의 경쇠를 치며 독경을 하는 사람) 1명과 고수(3개의 고리가 달린 북을 끈으로 매달아 뉘어 놓고 치며 독경을 하는 사람) 1명, 협송인(독경에 함께 참여하는 사람) 등 3명 이상이 참가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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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지역 독경들은 대체로 앉아서만 하는 데 비해 서울맹인독경에는 서서 하는 '선경'이 있으며, 경문을 읽는 방식도 다양하다.


정상훈 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오랜 역사성과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연행방식이 있는 서울맹인독경을 서울시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서울의 무형유산으로 보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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