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유통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계란 부족 사태를 이용해 중간 유통 상인들은 폭리를 취해 이득을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란 판매처에서 AI사태를 이용해 이득을 남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때는 값을 크게 올리는 반면, 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할 때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닭값을 들 수 있다.
산지가격과 소비자가의 차이도 지적됐다. 실제 산지에서 1000원대에 거래되는 육계 1kg은 시중에서 5배가량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다.
유통구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배추 등 채솟값도 중간단계를 거치며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이 크게 차이나 논란이 된 바 있다. 다만 채소 가격에는 계절에 따라 작황이 좋고, 나쁠 수 있는 위험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계란의 경우 채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절적 위험요인이 적어 수급조절이 수월해 가격차가 크게 날 이유가 적다는 것.
계란값은 AI가 최초 발생한 지난달 16일 이후 현재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계란(특란ㆍ30개) 산지가격은 5919원으로 소비자가(8237원) 보다 최대 39%가량 차이가 난다. 기간동안 국내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네 차례 계란값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6000원대 계란 한 판 가격은 8000원대로 껑충 뛰었다.
당국은 2일부터 2주간 2차 계란 사재기 관련 합동현장점검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간 동안 대형 농가, 수집판매업체 등을 살펴 사재기 단속을 철저히 한다는 입장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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