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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태 50일③]유통구조가 문제?…가격 인상은 '빠르게' 인하는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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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30% 오를 때 닭값 하락폭 5% 그쳐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방문한 한 소비자가 달걀 코너 앞에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방문한 한 소비자가 달걀 코너 앞에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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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유통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계란 부족 사태를 이용해 중간 유통 상인들은 폭리를 취해 이득을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란 판매처에서 AI사태를 이용해 이득을 남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때는 값을 크게 올리는 반면, 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할 때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닭값을 들 수 있다.
닭 산지가격은 AI여파로 소비수요가 감소해 급락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가는 요지부동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육계 kg당 산지가격(1175원)과 도매가격(2284원)은 지난달 2일 대비 가각 29%, 23%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비자가(5013원) 하락폭은 5%가량으로 미미했다.

산지가격과 소비자가의 차이도 지적됐다. 실제 산지에서 1000원대에 거래되는 육계 1kg은 시중에서 5배가량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다.

유통구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배추 등 채솟값도 중간단계를 거치며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이 크게 차이나 논란이 된 바 있다. 다만 채소 가격에는 계절에 따라 작황이 좋고, 나쁠 수 있는 위험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계란의 경우 채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절적 위험요인이 적어 수급조절이 수월해 가격차가 크게 날 이유가 적다는 것.
계란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농가와 중간상인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간상인과 농가는 서로가 비싼 가격에 계란을 팔기 위해 시장에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계란값은 AI가 최초 발생한 지난달 16일 이후 현재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계란(특란ㆍ30개) 산지가격은 5919원으로 소비자가(8237원) 보다 최대 39%가량 차이가 난다. 기간동안 국내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네 차례 계란값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6000원대 계란 한 판 가격은 8000원대로 껑충 뛰었다.

당국은 2일부터 2주간 2차 계란 사재기 관련 합동현장점검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간 동안 대형 농가, 수집판매업체 등을 살펴 사재기 단속을 철저히 한다는 입장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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