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구정 앞두고 계란가격 급등세 지속
대형마트 "오늘 판매할 물량도 부족…선물세트 불가능"

서울 시내의 한 마트. 계란 판매를 제한하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서울 시내의 한 마트. 계란 판매를 제한하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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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950년대 계란 한 줄(10개)은 최고의 명절선물이었다. 어쩌다 아버지 밥그룻 위에만 올라가는 계란 후라이가 온가족의 침샘을 자극하는 귀하디 귀한 음식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이후 계란은 설탕과 라면 등 공산식품에 밀려 명절선물의 절대지존 자리를 내줬고, 농가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이후부터 서민들에게 가장 저렴한 단백질 보충원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고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올해 구정선물 1순위는 계란이 다시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한판(30개 특란)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8237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8155원에서 하루새 1% 또 오른 것이다. 계란값은 한달새 49.1%나 올랐고, 최근 일주일새 15.6% 인상되는 등 가파른 인상율을 보인다. 이 기간 계란 한판의 최고 가격은 9700원까지 올랐다.

대형마트 등에서 계란 한판 이상 판매를 제한하는 조치가 내려진데다 조기 품절사태로 30개들이 한판은 시중에서 자취를 감춘 만큼 15개들이 계란 가격(5400원, 롯데마트)을 토대로 계산하면 30개 계란 가격은 이미 1만원을 돌파한 셈이다.


여기에 계란 수요가 집중되는 이달 말 구정을 앞두고 계란 가격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 국내 대형마트 3사는 모두 지난달 4차례에 걸쳐 계란값 인상을 단행했고, 현재 계란값은 이마트가 699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7290원이다. 하지만 요즘같은 수급상황에선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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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정 명절음식 마련 등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지만, 당장 AI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계란 수급이 정상화하기 위해선 적어도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이번 구정에는 가격 급등으로 인해 계란이 50여년만에 다시 최고의 명절 인기선물로 부상한 셈이다.


다만, 유통업계에선 계란 선물세트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선물세트를 만들기 위해선 충분한 수량이 확보돼야 하는데 매일 수급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선물세트 구성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계란 선물세트는 2009년 구정을 앞두고 롯데마트가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팍팍해진 서민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저렴한 선물세트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은 배송 등에서 어려울 뿐 아니라 최근에는 수량 자체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명절 선물세트로 선보이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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