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200일 전투'가 끝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일인 17일을 하루 앞두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보 당국자는 16일 "200일 전투가 김정일의 사망일과 같은 날인 17일에 끝난다"며 "북한에서 전투 종료일을 김정일 사망일과 맞춘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이를 염두해 뒀다면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도발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3주 만에 다시 내보내기도 했다. 평양방송은 16일 오전 0시45분(한국시간 오전 1시15분)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 문제를 부르겠다"며 "894페이지 69번, 662페이지 6번, 542페이지 66번…" 하며 숫자를 읽어 내려갔다.
이날 아나운서가 낭독한 숫자는 앞서 방송된 적이 없던 새로운 내용이다. 북한이 난수방송을 내보낸 것은 지난 6월 24일 이후 이번까지 총 16차례로 알려졌으며, 가장 최근은 지난달 25일이었다. 북한은 과거 평양방송을 통해 자정께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곤 했다.
군 관계자는 17일 김정일 사망 5주기를 즈음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정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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