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강북권에 집중됐던 면세시설 강남권으로 양분
삼성동에만 두 곳…외국인 관광객 증가하는 가로수길·압구정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내년이면 최소한 두 곳 이상의 서울 강남권 면세점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입찰기업 다섯 곳 가운데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을 제외한 4개 업체가 강남권을 부지로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그간 시내 면세 시설은 강북권에 집중 돼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업자 선정 이후 업계 지도는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은 삼성동이다. 현재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위치한 삼성동에는 HDC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이 유치를 선언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아이파크타워 1~6층 1만3000㎡ 규모를, 현대백화점의 경우 무역센터점 8~10층을 1만4000㎡ 규모의 공간을 면세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사업자로 선정되며 명동점을 오픈·운영한 신세계디에프는 강남 고속터미널 일대, 센트럴시티에서 면세점 티켓에 도전한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1만3500㎡(4100평) 규모로 신규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곳은 일 평균 유동인구 100만명에 달하는 교통의 요지다.
서초, 강남 일대는 지난해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가 440만명에 달하며 최근 3년 간 관광객 증가율이 19%를 기록할 정도의 '핫플레이스'다. 중국인 개별관광객(싼커) 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의 고객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도 꼽힌다. 가로수길, 서래마을, 압구정동 등이 대표적인 인기 관광지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선호 관광지가 강남권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하는 핵심 쇼핑시설인 면세점 역시 적절하게 배치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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