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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공기청정기 임상시험한 이유는…"의료기 수준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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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1200대 태워 청정 효과 실험하는 'CCM 테스트'도 통과…향후 환경가전에 임상시험 적용 검토

▲(왼쪽부터) 이승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공기청정기 상품기획팀 과장, 정우경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공기청정기 개발팀 수석, 우동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공기청정기 개발팀 수석이 삼성 공기청정기 제품과 필터를 소개하고 있다.(제공=삼성전자)

▲(왼쪽부터) 이승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공기청정기 상품기획팀 과장, 정우경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공기청정기 개발팀 수석, 우동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공기청정기 개발팀 수석이 삼성 공기청정기 제품과 필터를 소개하고 있다.(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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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그동안 공기청정기가 비염 환자들에게 좋다는 '설'은 많았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은 처음입니다."

1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생활가전사업동에서 만난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개발ㆍ상품기획팀은 '왜'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공기청정기의 효능을 임상시험으로 입증한 것은 전자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덕분에 '설'을 '사실'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을 거슬러 지난 해 4월. 삼성전자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와 협업해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의 호흡기 질환 개선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12주간의 임상시험 결과 블루스카이를 설치한 가구의 호흡기 질환 어린이들의 폐활량이 50% 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가 아닌 공기청정기를 임상시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획팀 관계자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가전인 만큼 의료기기 수준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에 앞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을 비롯한 임원ㆍ사장단을 대상으로 브리핑도 가졌다. 임상시험에는 전자제품이 일반적으로 받는 협회 인증 비용의 4배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다 전자제품에 대한 임상시험은 처음이었다.
▲삼성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를 설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임상시험 대상 가정 모습.(제공=삼성전자)

▲삼성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를 설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임상시험 대상 가정 모습.(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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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은 스탠포대 의대에서 치료하고 있는 호흡기질환 환자 중 어린이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이중 8명의 어린이 가정 침실ㆍ거실에 블루스카이를 설치했다.

스탠포드대 의료진이 이들을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추적ㆍ관찰한 결과 블루스카이를 설치한 가정의 어린이들의 폐활량은 그렇지 않은 가정 어린이 대비 50%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문제로 수영 등 실내운동만 할 수 있었던 어린이가 12주만에야외운동도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성과였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논문 2편은 영국 천식학회지ㆍ에어로졸 과학기술학회지 등에도 게재됐다.
기획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공기청정기가 의료 처방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동안은 비염 환자가 공기청정기를 쓰면 좋다는 식의 효과에 대한 막연한 '설'만 있었는데 실제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환경가전에 임상시험을 지속 검토ㆍ추진해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에선 중국 공기청정기 국가규격인 'CCM 테스트'도 획득했다. 각국 공기청정기 인증 규격중 가장 강화된 규격이라 불리는 CCM 테스트는 시간당 100대 가량의 담배를 태워 공기청정기 성능을 검증한다. 담배를 사용하는 이유는 연소로 발생하는 담배연기가 매연ㆍ미세먼지 등 석탄 계열 연소 시 발생하는 인체 유해 물질과 가장 비슷하기 때문이다.

기획팀은 "CCM 테스트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선 하루 1200개피 이상의 담배가 필요했는데 각 판매점에선 1인당 3보루 이상씩은 담배를 팔지 않아 담배 수급급 역시 공기청정기 개발ㆍ상품기획팀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난관"이었다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내에서 공기청정기 관련 공간이 유일하게 흡연이 허용된 공간"이라고 말했다.

기획팀은 최근 공기청정기 업계에서 논란이 된 가습기살균제 성분(옥틸이소티아졸론ㆍOIT)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기획팀 관계자는 "삼성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초미세먼지집진필터(헤파필터)는 OIT를 사용하지 않고 화장품 안료ㆍ영양제에 쓰이는 산화아연을 습식이 아닌 방사방식으로 만든다"며 "이 필터는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 필터가 가장 걸러내기 어려운 0.3마이크론 크기의 유해물질도 99.95% 수준으로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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