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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崔 게이트' 악재 속 연임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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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내년 3월 임기만료
오늘 포스코 정기이사회서 도전 밝힐지 촉각
선임과정 개입 의혹 해소가 변수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권오준 POSCO홀딩스 회장이 연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거론되면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권 회장은 이사회가 열리는 9일 평소보다 일찍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로 출근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필요한 내용들을 미리 챙기기 위해 일찍 출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선 올 한 해 실적과 내년 경영계획 등을 논의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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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통상 2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린다. 이번 이사회가 특히 관심을 끄는 건 권 회장이 이 자리에서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아서다. 사규상 회장은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연임 혹은 퇴임 의사를 밝혀야 하는데 이날 이사회는 의장을 비롯해 사외이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마지막 공식 자리다. 때문에 안건과 무관하게 권 회장의 연임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권 회장이 사임 보단 연임 의사를 밝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역대 포스코 회장 대부분이 연임한데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구조조정 목표 149건 가운데 올 3분기까지 98건을 마무리했으며, 최종 마무리 시점은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실적을 따져도 연임으로 기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올해 들어선 3분기 1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1년 만에 실적을 회복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3725억원으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14%)은 20분기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지만 최순실 관련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이런 성과를 모두 덮어버리는 악재가 될 수 있다. 포스코는 전면 부정하고 있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권 회장 선임 과정에서 최순실 비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주 초 공식 출범할 예정인 '최순실 특검'도 변수다.

권 회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면 포스코 이사회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자격심사를 거쳐 내년 1~2월 중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연임 의사는 15일까지 서면 등으로 전해도 무방하다. 권 회장이 연임 의지를 밝히면 다음 이사회에선 이 안건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반대로 퇴임 의사를 밝힐 경우 포스코는 즉각 회장 인선 절차를 밟고,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2주 전까지 모든 과정을 끝마쳐야 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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