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두가격 연초후 18.8% 올라…완만한 상승세 지속 전망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커피기구(ICO)가 발표하는 국제 원두가격은 지난 11월말 기준 파운드당 139.4센트로 연초후 18.8% 올랐다. 같은 기간 품종별로는 아라비카 가격이 파운드당 176.3센트로 14.9% 상승했고, 로부스타 가격이 파운드당 100.1센트로 26.4% 뛰었다.
올 들어 급등했던 국제 금, 은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11월 한달에만 각각 8%, 6.9% 떨어지며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원두 가격은 3월부터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원두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제 원두 평균가격이 올해 4분기 파운드당 146센트를 기록한 이후 내년 1분기 151센트, 2분기 154센트, 3분기 155센트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는 원두에만 투자하는 상품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 출시된 커피 상장지수증권(ETN) 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다. 미국에 상장된 'iPath Bloomberg Coffee Total Return Sub-Index' ETN은 커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전 세계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커피 ETN 중 하나다. 이 ETN 가격은 연초부터 11월말까지 11.3% 상승했다.
역발상 차원에서 동서 등 국내 커피 관련주를 눈여겨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원두 가격 상승은 국내 커피업체의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늘리지만 동시에 커피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이익 개선 가능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올초부터 커피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동서식품이 2014년 8월 이후 2년만에 커피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원가 하락을 통한 이익성장 구간은 끝나가고 있지만 제품 가격 인상과 점유율 상승을 통해 내년에도 이익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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