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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 청문회]총수들 향한 '아님 말고'식 주장…곳곳에 오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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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 출석한 재계 총수들.오른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사진=연합뉴스>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 출석한 재계 총수들.오른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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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6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11시까지 13시간에 걸쳐 치러진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서는 재계 총수들의 '모르쇠'일관도 문제였지만 특위 위원들의 '아니면 말고'식의 발언들도 적지 않게 나왔다.

재계 관계자들은 "국민을 대표해 진상규명을 위한 자리라는 점에서 과격한 언사와 과도한 주장이 일부 이해되는 측면도 없지 않으나 사실관계가 다른 주장을 펼치거나 모순되는 논리로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과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전한 청문회 내용 가운데 문제가 된 부분들과 재계의 입장을 풀어본다.
-삼성바이오 상장 특혜설은 사실무근

적자기업 삼성바이어로직스의 한국거래소 상장이 특혜라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금융당국이 올해 초 관련 기준을 변경하면서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는 게 특혜 주장의 요지다. 당초 삼성바이오측은 미국 나스닥상장을 검토했지만 한국거래소가 유치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의 상장규정 개정에 따라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측도 "코스피 상장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 및 비즈니스 확대가 용이한 나스닥이 상장을 우선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거래소의 지속적인 권유와 상장요건 개정, 국내 여론과 국민의 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한국기업, 또 문제제기는 곤란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은 롯데그룹의 국적논란을 또 제기했다. 그는 "롯데가 일본 기업 아니냐, 일본으로 국부가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롯데가 한국 기업인가"라고 질의했다. 롯데의 국적논란은 이미 형제간 경영권분쟁 과정에서 지속제기 됐지만 롯데는 엄연히 한국에 본사와 사업장을 두고 있고 한국에 세금을 내는 한국기업이다.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검찰 조사로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선후관계의 파악없이 다시 이 문제를 꺼낸 것이다.
-국민연금이 삼성 찾아가 만난 것도 특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것을 두고 "국민연금이 갑인데 왜 삼성이 찾아가지 않고 국민연금이 찾아갔어야 했나"며 따졌다. 기관투자자가 투자대상 기업을 찾아갈 수도 있고 기업들이 찾아갈 수도 있다. 이를 "청와대 오더가 있지 않오서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비약이다.

-현대차 수행원이 아닌데 폭행 유감표시 요구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몽구 현대착그룹 회장에 "들어올 때 항의하는 민간인들을 수행원들이 폭행했단 보도가 나오는데 유감을 표시해달라"고 했다. 현대차수행원이 아닌데도 이를 마치 사실인것처럼 말하고 사과부터 요구한 것이다.

-재벌은 다 조폭식 운영, 사견치곤 과도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참고인으로 나와 "우리나라 재벌들이 다 그렇지만 조직폭력배 운영 방식과 똑같아서 누구라도 한 마디를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해야 하는 논리다"라고 말했다. 주 전 사장은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한화증권을 거친 금융전문가다. 이전까지 민주당 당원은 아니지만 자신의 말대로 김종인 전 대표의 권유로 지난 총선 때 총선공약단 부단장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냈다. 주 전 대표는 참고인이어서 그의 발언에 책임을 물을 순 없다.

아무리 사견이라도 재벌을 조폭으로 매도하는 것을 두고는 뒷말이 많다. 한 그룹 관계자는 "그가 말한 재벌이 총수와 총수일가, 총수의 황제경영을 의미하는 것은 알겠지만 자칫 대기업과 임직원 모두가 조폭집단과 조폭조직원으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창조경제 선두주자는 최태원이 아닌 대전 창조센터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태원 SK 회장에 "사면도 받고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선두주자라고 칭찬도 했는데"라고 말했다. 2016년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서 "(중략)그 과정에서 특히 또 대전혁신센터는 전담기업인 SK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시고 해서 어떻게 보면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 모범적으로 이 센터가 성장을 해나가기를 바라며 감사를 드립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선두주자가 아니라 SK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가운데 선두주자라는 말이다.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물류사태는 모두 조양호탓?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은 "조양호 회장님 판단 잘못으로 한진해운이 공중분해됐고 수천명의 직원과 관련 업계 수만명이 실직했다. 기업 오너로서 무책임했다. 너무 쉽게 법정관리 신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화주단체와 무역협회 등은 한진해운의 정부가 모두 잘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국민연금 삼성물산 지원하려다 손실?

박영선 의원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도와주면서 손해를 이렇게나"라고 말하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국민연금의 투자처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고 반박했다. 여기서 말한 손실은 평가손이다. 보유 중인 주식의 시세에 따른 미실현 손익이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는 9월 말 기준으로 62곳에 이른다. 10대 그룹 상장사 10곳 중 7곳은 국민연금이 지분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자산 기준 1위인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는 11개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해 핵심 주주로 등재돼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은 8.96%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1년 전 130만원대였다가 현재 175만원대를 오르 내린다. 삼성물산 주가도 현재 12만5천원대다. 합병발표전보다 10%하락한 수준이지만 건설,유통 등 동종업종 지수 대비 수익률로는 각각 14.4%포인트, 9.4%포인트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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