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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 청문회]총수들에 제기된 의혹과 해명은?

최종수정 2016.12.06 06:30 기사입력 2016.12.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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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윗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이재용 삼성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손경식 CJ 회장, 허창수 GS 회장

▲(맨 윗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이재용 삼성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손경식 CJ 회장, 허창수 GS 회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6일 열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9개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출석한다. 이같이 많은 그룹 총수가 한꺼번에 청문회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국조특위는 이날 청문회에서 재계 총수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또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 롯데, SK, CJ 등 4개 그룹이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청문회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출석한다. 이들은 청문회를 대비해 사전 질의응답 예행연습을 진행했고, 관련 그룹들은 고령인 그룹 총수의 나이 등을 고려해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까지 치밀하게 청문회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논란

삼성은 이번 청문회에서 주요 타깃으로 지목됐다.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 지원 의혹으로 시작된 논란은 지난해 7월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까지 번졌다. 특히 최씨를 통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했다는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대 쟁점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논란이다. 삼성물산 최대주주(11.6%)였던 국민연금은 지난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한 합병 비율이었음에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고 두 회사의 합병은 삼성의 계획대로 통과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 승계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국조특위는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과정에서 청와대나 최순실씨 개입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이 공정하게 산출됐는지도 중요 논의 대상이다. 삼성은 정유라 지원은 합병이 결정된 이후 이뤄진 것으로, 두 사안 간에는 연관성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국정조사에서 최씨 측의 강압에 의해 지원한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합병 등과 관련한 의혹에는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최씨 지인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현대차그룹은 최순실씨 지인이 소유한 회사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11억원 가량의 물품을 납품 받고 차은택씨 광고회사(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 상당의 광고를 밀어줘 도마에 올랐다. 현대차는 청와대의 압력을 받아 일이 진행됐고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검찰도 지난달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이 직권을 남용해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지인 회사에 일감 납품을 강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대차는 증인으로 나서는 정몽구 회장의 건강 문제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79세로 역대 청문회 기업인 증인 가운데 최고령이다. 이에 현대차는 매월 초 열리는 경영전략회의도 미루고 청문회 준비에만 전념해 왔다. 현대차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 내에 전문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등 긴급이송 체계를 마련한 상태다.

◆롯데, 면세점 특혜 의혹

롯데는 올 초 신동빈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직후 서울 시내 면세점 3곳(대기업)의 추가 선정 일정이 발표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롯데는 중구 소공동점을 지켜냈지만 송파구 월드타워점 재승인에는 실패했다. 이후 지난 3월 이뤄진 신 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 이후 정부가 면세점 추가 선정 일정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롯데가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에 별도로 70억원을 냈다가 검찰 수사 하루 전 돌려받은 경위도 관심사다. K스포츠재단이 검찰의 롯데 압수수색 계획을 미리 알고 돈을 돌려줬을 경우 청와대가 수사기밀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롯데는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 가능성은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상황이었고 문제가 된 75억원 또한 K스포츠재단과 두 달간 협상을 진행했다는 점을 근거로 반론을 준비 중이다.

◆SK·CJ, 총수 특별사면 대가성 여부

SK·CJ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돈이 그룹 총수의 특별 사면을 위해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SK는 최태원 회장 사면 직후인 지난해 5월 재단에 111억원을 냈고 CJ는 재단에 13억원, K-컬쳐밸리 사업에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재현 CJ회장은 재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올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됐다.

SK의 경우 지난 2월 최태원 회장과 박 대통령이 독대한 이후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원의 추가 출연을 요구받아 관심이 집중된다. 검찰은 이 요구와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이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SK는 전경련 모금 분담비율에 따라 돈을 냈고 80억원 추가 요청은 거절했다는 점을 들어 대가성이 없었다는 답변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J는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재현 회장 사면과 관련한 언급은 없다는 것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강요했다는 언론보도 등을 근거로 변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는 롯데와 마찬가지로 면세점 특혜 의혹도 규명 대상이다.

◆한화, '삼성과 빅딜' 독과점 논란

한화그룹은 2014년 11월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 계열사를 사들인 '빅딜'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화와 삼성은 빅딜은 사업적 측면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일종의 윈윈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주고 받으면서 정부의 입김이 들어갔고 그 과정에 최씨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인수합병 과정에서 일부 품목은 시장점유율 50%를 초과해 독과점 논란도 일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일사처리로 승인결정을 내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석방을 위해 최순실씨에게 민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지난 2014년 2월 김 회장 횡령·배임사건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한화가 최씨에게 석방 민원을 했고 이를 통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는 재판결과를 당일 판결을 통해 확인했으며 최씨의 비중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할 예정이다.

◆LG, 한진 "성실히 응할 것"…GS "전경련 회장 자격"

LG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과 박근혜 대통령 독대 경위 외 별다른 의혹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LG는 기금 출연과 관련해 재계 차원의 동참에 응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5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당시 최순실씨 측의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질문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 관계자는 "조 회장이 국장조사에 사실을 근거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출석한다. 이날 함께 출석하는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한 의혹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 이후 3개월 간 입장 표명을 피해왔다. 이날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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