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대출신 에일린 프리쉐, 20일 전후 특별귀화 면접…스테펜 대표팀 감독 요청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독일은 세계적인 루지 강국이다. 독일대표팀은 루지가 동계올림픽 종목이 된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1월 29일~2월 9일, 한국시간)부터 2014년 소치 대회(2월 7~23일)까지 141개 메달 중 80개, 금메달 마흔여덟 개 중 서른다섯 개를 가져갔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은 자궁에서 나올 때부터 루지를 탄다"는 말이 있다.
그 동안 독일 루지의 힘을 한국에 수혈하기 위한 노력이 거듭돼왔다. 사터 스테펜 루지대표팀 감독(44ㆍ독일)이 2013년 7월부터 대표팀을 지휘한 데 이어 독일 여자선수 에일린 프리쉐(24)가 특별귀화를 기다린다.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는 지난달 7일 프리쉐의 특별귀화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6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프리쉐의 우수 인재 특별귀화를 법무부에 추천한 지 5개월 만이다. 프리쉐는 오는 20일쯤 입국해 법무부 면접을 본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다면 프리쉐는 1월부터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루지는 루지는 썰매 위에 누워 얼음 트랙을 질주하는 경기다. 오로지 썰매 하나에 의지해서 선수의 감각, 무게, 몸의 밸런스로 기록 경쟁을 한다. 높은 경지에 올라가려면 재능과 많은 훈련량이 필요하다. 프리쉐와 같은 독일 선수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루지를 시작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평균 40만 번을 탄다.
프리쉐는 독일루지연맹이 하는 '주니어프로그램'을 거쳤다. 독일 루지는 초등학교 선수들부터 대표팀이 될 재목을 선별한다. 기준은 신체 밸런스와 몸무게. 시속 136㎞로 썰매를 타야 하는 루지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다. 한국 선수들은 성인이 되어서야 선수가 되며 경기장이 없어 아스팔트 코스에서 훈련해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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