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 하락세이나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관망 분위기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내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 매장에서는 골드바 관련 프로모션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금 수요를 겨냥해 구매 g당 상품권을 증정하던 작년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50g, 100g, 1kg 골드바 구매고객에게 각각 롯데상품권 1만, 2만,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됐다. 매장 관계자는 "향후에도 할인행사는 진행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같은 층에 위치한 주얼리 브랜드 승보 매장. 30대 여성고객 한지민 씨는 2돈짜리 돌반지를 살펴보고 있었다. 2돈 돌반지 가격은 51만원. 한 씨는 "남대문 귀금속 상점 시세와 큰 차이는 없어보였지만 작년에 비하면 비싼 수준"이라며 "특히 순금 제품은 할인 행사에서 제외돼 추가적인 혜택이 없다"고 말하며 구매를 망설였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11월(10월1일~11월30일)까지 주요 백화점의 골드바 판매는 전년비 롯데백화점 0.6%, 현대백화점 2%, 신세계백화점 1% 신장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연말연시는 각종 기념일, 시상식 등이 몰려있어 백화점업계의 골드바 대목으로 꼽히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성장하지 못한 모습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과 더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이 작년 수준까지 떨어지기를 바라며 관망하고 있다는 말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시세가 낮았던 작년에는 잘 팔렸으나, 올해는 제로성장 수준이다"며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판매가 이뤄지기는 했으나, 시세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5일 기준 금값(신한은행 기준)은 g당 4만4391원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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