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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문인사 기획전 조지훈 편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최종수정 2016.11.30 07:17 기사입력 2016.11.30 07:17

성북구, 12월9일 오전 10~오후 6시 성북예술창작터(성북로23)에서(월 휴관, 관람료 무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시인 조지훈을 기리는 작은 전시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가 잔잔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는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기념해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마련한 전시로 유가족, 신경림 시인을 포함한 예술가들, 성북구 주민 그리고 고려대학교 등이 참여했다.
조지훈의 시 '완화삼' 한 구절이자 전시 제목인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비극적 순간을 오롯이 살아내야 했던 지식인이자 예술인의 고민을 관통하는 구절로 해석되고 있다.

전시장은 층마다 다양한 컨셉트로 내용과 형식을 구성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인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하도록 했다.

1층은 ‘시의 숲’으로 이름 짓고 '완화삼'을 비롯한 총 4편의 추천시와 청록집 관련 자료, 그리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조지훈의 '이력서' 등을 전시했다.

‘시의 숲’ 신경림 시인이 추천한 ‘완화삼’을 비롯한 총 4편의 조지훈의 시가 장목에 기록한 '시인의 숲'. 관람자들은 시의 숲을 거닐 듯 조지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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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빽빽하게 조성한 나무구조물을 활용한 시비(詩碑) 설치물은 마치 시의 숲을 거니는 색다른 느낌을 안기도록 했다.
'돌의 미학’으로 명명한 2층은 곧잘 바위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조지훈의 선비적 면모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안쪽이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개방형 구조물로 조지훈 관련 에피소드와 사진, 육필원고 자료 등을 부착했다. 가장 안쪽에는 관람객을 위한 필사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구조물의 2층으로 올라가면 조지훈의 시 「백접」에 곡을 붙인 김시율의 음악영상과 박나훈의 무용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 외벽과 내부 곳곳의 윈도우갤러리에는 정진화 작가가 시적상상을 발휘해 조지훈의 내면세계를 해석한 그림을 전시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북구에 소재한 고려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성북동을 중심으로 청록파 활동을 펼치는 등 성북동과 성북구는 시인 조지훈의 예술적 토양이었다”면서 “시인이 또 다른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는 모습을 통해 교과서 밖의 더 깊고 넓은 조지훈을 경험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은 매년 ‘문인사기획전’을 통해 성북구에서 활동한 문인들을 소개하고 그의 작품에서 얻은 영감으로 제작한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제1회는 시인 신경림의 '사진관집 이층'을 진행한 바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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