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의 청탁을 받고 김정렴(92) 전 박정희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며 대출 민원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 전 비서실장은 “육영수 여사 서거 후 큰 영애(박근혜 대통령)가 업체 두 곳의 융자 얘기를 하며 나에게 ‘좀 해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바로 최태민과 관련이 있는 업체였다. 지금 그때와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김 전 비서실장에게 언급한 업체 두 곳은 건설회사와 섬유회사 두 군데였다. 박 대통령이 대출 민원을 할 때 김 전 비서실장은 “왜 그러시냐”고 물었고 박 대통령은 “구국봉사단을 후원하는 기업체”라고 답했다. 김 전 실장은 ‘큰 영애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뒤 곧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큰 영애를 통해 접근하는 최모 목사가 있는데 내가 각하께 말씀드려 차단했다. 전원이 그런 줄 알고,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박승규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게는 “큰 영애에게 오점이 생기면 안 되니 주의 깊게 (최태민을) 관찰하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전 실장은 “당시 큰 영애는 최씨의 전횡을 잘 몰랐을 것”이라며 “지금도 큰 영애는 그저 (최씨가) 자기를 좋게 도와주는 그런 사람으로 알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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