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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공화당 대선후보 피용의 '프랑스 구하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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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시장주의자·가톨릭 보수주의자…살라피즘·부르키니 반대

▲프랑스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프란시스 피용 전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한 뒤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프랑스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프란시스 피용 전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한 뒤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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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내년 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중도 우파 제1 야당 공화당의 경선에서 프랑수아 피용(62) 전 총리가 1위를 차지했다.

27일(현지시간) 치러진 경선 결선투표에서 90%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피용 전 총리는 67%의 득표율을 얻어 33%를 얻는데 그친 알랭 쥐페 전 총리를 누르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피용 전 총리는 당초 1차 경선에서 겨뤘던 쥐페 전 총리,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밀려 3위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큰 득표율 차이로 경선 내내 1위를 지켰다.
피용은 강력한 신자유의 정책을 펼쳤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친(親)시장주의자다. 동시에 가족과 국가주의 가치를 강조하는 정통 가톨릭 보수주의자이기도 하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 정부에서 2007~2012년 총리를 지낸 피용은 당선되면 공공부문에서 50만명을 감축하고 주당 노동시간 확대, 노동조합 축소 등의 강력한 고용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또 낙태와 동성결혼을 반대하고 가족적 가치 보호를 모든 정책의 중심에 놓겠다고 공언해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온건 보수파로 분류되는 쥐페 전 총리를 누르고 상대적으로 강건한 피용 전 총리가 승리한 것은 좌파 정부의 극명한 실패와 함께 우경화 및 보수주의 가치가 부활하고 있는 프랑스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용 전 총리의 인기 상승에는 몇 달 전 그가 펴낸 책 '이슬람 전체주의 물리치기(Vaincre le totalitarisme islamique)'가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한 몫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프랑스의 국가주의 정체성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발생한 파리 테러와 니스 테러로 230명이 넘는 사람이 희생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프랑스 국민들은 테러리스트 엄벌, 이민자 통제를 주장하고 나선 피용 전 총리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피용 전 총리는 엄격한 이슬람 복고주의를 뜻하는 살라피즘에 반대하고 아랍어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올 여름 프랑스를 뜨겁게 달궜던 무슬림 여성용 수영복인 부르키니 착용 금지에 찬성했다.

현재 여론조사대로라면 피용 전 총리의 대선 결선투표 상대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 여론조사기관 BVA의 설문조사에서 피용은 결선에서 르펜과 맞붙어 61%대 39%의 득표율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르펜의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극우파 득세가 이어지고 있어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르펜은 피용 전 총리가 사르코지 전 대통령 정부의 정책 실패를 이끈 장본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다만 피용 전 총리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부패 스캔들이 전혀 없고 법적 소송 등에 휘말렸던 적이 없는 등 깨끗한 과거를 지닌 점은 르펜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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