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까지도 포함하는 영역으로 확대
[아시아경제=정종오 기자] 현대사회는 질병과의 사투(死鬪) 시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수많은 질병들이 인류를 위협한다. 그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같은 질병이라도 어떤 이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질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유전자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간 유전체(Genome) 해독에 나서고 있는 이유이다. 유전자 종합인 유전체를 해석하면 개인 맞춤형 치료는 물론 해당 군에 대한 질병 원인을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유전체(Genome) 표준 지도인 '코레프(KOREF)'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41명의 유전체 정보가 통합된 '국민 대표 유전체 지도'이다. 한국인의 특이적 질병연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준 유전체를 서로 비교하면 기존에 알 수 없던 민족 간 유전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국인은 가지고 있는데 한국인에겐 없는 염색체상의 큰 영역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계점도 있다. 이번 유전체 지도에 참여한 41명에는 강원도 지역민이 상대적으로 적다. 북한에 대한 사례는 하나도 없다. 박 교수도 이 같은 한계를 인정한다. 박 교수는 "앞으로 울산시가 실시하고 있는 1만 유전체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북한 주민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게 되면 한민족만의 표준화된 유전체 지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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