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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전체 지도' 만든 박종화 교수 "더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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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까지도 포함하는 영역으로 확대

▲박종화 교수.[사진제공=유니스트]

▲박종화 교수.[사진제공=유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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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정종오 기자] 현대사회는 질병과의 사투(死鬪) 시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수많은 질병들이 인류를 위협한다. 그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같은 질병이라도 어떤 이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질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유전자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간 유전체(Genome) 해독에 나서고 있는 이유이다. 유전자 종합인 유전체를 해석하면 개인 맞춤형 치료는 물론 해당 군에 대한 질병 원인을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유전체(Genome) 표준 지도인 '코레프(KOREF)'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41명의 유전체 정보가 통합된 '국민 대표 유전체 지도'이다. 한국인의 특이적 질병연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가 박종화 유니스트(UNIST) 생명과학부 교수(49세)이다. 박 교수는 "한국인은 백인과 또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지도는 이 같은 특이점을 파악하는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 41명의 유전체를 이용해 약 30억 개의 염기서열을 한국인의 고유한 특징이 드러나도록 정리했다. 기존 백인 중심의 인간 표준 유전체를 기준으로 삼으면 한국인 1명의 돌연변이 수치가 400만 개로 나타난다. 반면 코레프를 활용하면 이 수치가 300만 개로 25% 감소했다. 100만 개의 돌연변이가 단순히 인종 차이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표준 유전체를 서로 비교하면 기존에 알 수 없던 민족 간 유전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국인은 가지고 있는데 한국인에겐 없는 염색체상의 큰 영역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계점도 있다. 이번 유전체 지도에 참여한 41명에는 강원도 지역민이 상대적으로 적다. 북한에 대한 사례는 하나도 없다. 박 교수도 이 같은 한계를 인정한다. 박 교수는 "앞으로 울산시가 실시하고 있는 1만 유전체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북한 주민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게 되면 한민족만의 표준화된 유전체 지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인종 차이로 돌연변이와 질병에 따른 돌연변이를 구분하는 일은 정확한 질병 원인 규명과 예측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국 국민의 대표성을 갖춘 최초의 표준 유전체 지도, 코레프는 국민 건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레프는 지금까지 나온 표준 유전체 지도 중에서 가격 대비 정확도가 가장 높다"며 "모든 인간이 각자의 유전체 정보를 갖고 일반인도 정밀한 유전체 지도를 가지게 되면서 미래를 앞당기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영국 애버딘대학에서 학사를,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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