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농구 선수단 숙소를 없애기 위한 각 구단의 노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프로농구는 올해로 출범 20년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아마추어 티를 벗지 못한 부분들이 있는데 숙소 생활이 대표적인 사례다. 농구 선수들은 시즌 중 훈련장 가까운 곳에 지은 숙소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 외박을 '허락'받고 있다. 숙소 생활로 인해 프로 선수들은 개인 생활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숙소 생활은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프로농구 연고지 정착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지방에 연고지를 둔 구단들이 대부분 수원·용인 등 수도권에 숙소를 마련하고 있다 보니 지방 구단 소속 선수들 역시 연고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다. 지방에 연고를 둔 구단들은 대부분 훈련은 수도권에서 하고 경기만 연고지에 가서 하는 식으로 시즌을 꾸린다. 그러니 홈팀이 원정팀에 비해 유리한 점이 별로 없다.
프로농구가 역사를 거듭하면서 숙소 제도에 대한 비판이 서서히 고개를 들자 한국농구연맹(KBL)은 최근 숙소폐지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성훈 KBL 사무총장(56)은 21일 "최근 KBL과 10개 구단은 큰 틀에서 합의했다. 공식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세부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르면 올 시즌 직후부터 10개 구단 숙소는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한 프로농구 구단 관계자는 "숙소 생활 자체가 프로답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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