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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미 FTA 타결]車·철강 수출 늘고, 커피 더 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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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우리나라가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 과테말라 등 중미 6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함에 따라 자동차, 철강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의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출 증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와 철강, 전자제품 등은 수출에 탄력을 받고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커피를 비롯해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열대과일은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 최대 수혜…트럼프 리스크 돌파구 기대
우리나라가 직접적으로 효과를 보는 품목은 자동차 분야다. 다자간 FTA라는 특성에 따라 각국간 차이는 있지만 최대 9년 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현행 관세는 1~30% 사이에서 적용받고 있다. 2012~2014년 평균 대 중미 차량 수출은 연평균 3억9000만달러다. 각국별로 보면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의 경우 자동차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했다. 니카라과는 7년,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는 각각 8년, 9년 이후면 자동차 수출 관세장벽이 사라진다. 자동차 수출이 확대되면 필수소모품인 자동차 부품 수요도 같이 증가할 전망이다. 최대 15%인 관세율은 단계적으로 철폐될 예정이다. 대 중미 자동차부품 수출 현황은 2012~2014년 기준 연평균 2200만달러다.

자동차 수출 확대 효과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수출에 비상이 걸린 멕시코산 자동차에도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을 선언하면서 나프타 회원국인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미국은 NAFTA에 따라 그동안 멕시코에서 수입한 완성차에 관세를 물리지 않았다. 이에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60%를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NAFTA가 개정되거나 폐기될 경우 35%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된다. 그러나 한·중남미 FTA 체결로 중남미 시장이 확대될 경우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미·멕시코 FTA를 통해 멕시코산 승용차가 무관세로 중미에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기아차는 이를 활용해 멕시코산 물량을 중미에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의약품 수출 확대…커피·열대과일 싸진다
중미 6개국은 현재 공공보건 인프라 투자 확대와 의료장비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인데 10%대의 높은 관세율이 단계적으로 철폐되면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미 6개국은 의약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공공인프라 프로젝트 진행으로 건축자재와 철강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 철강제품의 경우 높은 품질은 인정받고 있지만 높은 수입관세와 중국산 저가품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낮았다. 그러나 이번에 FTA 체결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 우리 철강업계가 중미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수출 비중이 낮은 전자제품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중미 측 수혜 품목은 커피, 바나나, 원당, 파인애플 등이다. 커피는 중미 측 최대 수출 품목으로 현재 우리 세율은 2~8%다. 커피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함에 따라 콜롬비아, 페루산 커피와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중미산 파인애플은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다. 우리나라도 중미 5개국으로부터 88만달러를 수입했으며 그 중 코스타리카는 우리 2대 수입국이다. 30%의 관세율이 7년동안 단계적으로 철폐됨에 따라 우리 소비자들도 가격인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2대 바나나 수입국(500만달러)인 과테말라산 바나나의 관세율(30%)도 5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당장 큰 기대를 하기는 무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미 6개국으로의 우리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32억6900만달러(약 3조8300억원)로 전체 수출(5268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에 불과하다. 수입(7억8400만달러)을 모두 포함해도 교역 규모가 총 40억달러로 매우 작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미 국가들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통해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중미 국가들의 FTA 네트워크를 통해 제3국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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