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누리, 결국 전당대회로 결판내나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이 극도의 혼돈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당내 비주류가 결성한 비상시국회의는 16일 첫 대표자회의 개최로 지도부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현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당내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양 계파 모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결국 당원의 의사를 묻는 전당대회만이 당내 분란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는 16일에도 날카로운 설전을 벌이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친박(친박근혜) 정우택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별도의 대표자 회의를 구성하는 것은 오히려 당을 혼란과 분열로 빠트리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도 라디오방송을 통해 전날 이 대표가 소집한 3선 의원 간담회에 안상수 의원 단 한명만 참석한 것과 관련해 "지난 총선 때 친박 공천으로 당선된 초선의원들 정도 외에는 이 대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문제는 당내 주류와 비주류 모두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가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남경필ㆍ오세훈ㆍ원희룡ㆍ김문수 전현직 지사를 향해 "10% 안 되는 대선주자들 말도 꺼내지 말라"며 비판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5%선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어느 쪽도 확실한 힘의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소모적인 감정싸움만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본인이 약속한 12월 20일 전까지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친박(친박근혜) 의원은 "깨놓고 말해 혼자 화살을 맞아가면서 대통령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당헌ㆍ당규상 비주류 측에서 강제로 퇴진시킬 방법은 없다. 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단을 구성하며 당 지도부 사퇴 압박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는 비주류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 때문에 결국 전 당원의 의사를 묻는 조기 전대가 거론되고 있다. 당내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상황에서 후유증이 가장 적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0대 총선 패배 후 전대를 통해 친박 지도부를 다시 세우는 방식으로 당을 수습한바 있다.
한편 총선 이후 '김희옥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것과 같이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주류와 비주류를 모두 아우르는 비대위를 구성하려면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특히 비대위원장의 선임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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